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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항일 3대 성지의 자존심 제대로 구겨놨다

[사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완도군의 항일운동 기획력 '제로'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1.19 22:47
  • 수정 2019.01.1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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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3`1운동 기념 행사가 3월 1일 개최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에선 3`1 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 사업추진 기획단을 출범해 각 지자체별 공모사업을 펼쳐 타 지자체의 경우엔  정부의 공모 사업비 2억을 선정 받아 이를 또 다시 민간에게 공모하며 지방자치를 실현해 가는 모습이지만 완도군은 순수 군비 1천3백5십만원을 투여해 특별할 것도 없는 행사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항일운동의 3대 성지의 사업 내용으론 너무나 초라하다.
이는 담당공무원의 기획력 부재와 무능을 단적으로 보여주면서 지역사회의 근간이 되는 항일운동정신을 바로 세우려는 단체장의 의지가 없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여기에 주민 협업과 협치가 대세인 중앙정부의 공모사업에 대한 이해는 커녕, 그동안 주민 자치역량을 키워볼 생각조차 없었던 완도군의 현실을 그대로 반증해 주고 있다.

정신은 왜, 있어야 하는가?
지역에 빛나는 역사를 기리는 시간은 선조들의 뜻과 정신을 만나면서 그 맥락과 방향으로 힘을 얻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목표와 가치를 드러내는 일로써, 선대의 빛나는 얼로 현재와 미래의 후손들이 걸어가야할 발자취를 삼는 그야말로 지역 화합과 번영의 기초가 되는 초석이다.

현재 완도 사회는 변환소 문제에서도 볼 수 있듯 갈수록 인간의 가치와 미덕이 실종 돼 가고 있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양심과 정의가 마비되어 가고 있다. 이는 보편적 가치가 사라지고 전통과 종교와 문화가 물질 자본주의의 탁류에 의해 힘을 잃어 삶의 의미와 가치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결국 지도자들이 공동체 유지를 위한 철학적 기조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의 의미와 가치, 삶의 진실과 기준을 바로 세우는 것. 그래서 문화였고 역사다. 특히나 지역사회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어렵다. 이럴 때 항일 3대 성지인 함경도 북청과 남북 화해 무드를 활용해 자매결연이나 김정은 방문을 촉구하는 등 100년만에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를 십분활용해야 했음에도 기획력 제로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수포로 날려 버린 그 어리석음에 그저 통탄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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