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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엔 나를 새롭게!

[무릉다원, 은선동의 茶 文化 산책 - 48]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1.19 21:52
  • 수정 2019.01.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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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기해년이 새로이 열렸다. 오행과 간지로 보면 기는 천간으로 토에 해당하고, 해는 지지로 돼지에 해당한다. 토는 오행가운데 색상이 황색이다. 참고로 오행의 수는 검은색, 목은 청색, 화는 붉은색, 토는 황색, 금은 흰색에 해당된다. 따라서 기해년을 황색의 돼지, 즉 황금돼지 해라 부르는 것이다. 어감으로 보아 황금도 좋고, 돼지는 복과 풍요를 뜻하니 좋기도 하여 좋은 일만 있기를 축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띠는 절기상 입춘을 기준으로 결정됨을 알아두자.

아무리 좋은 해 좋은 기운을 가졌다하여 마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기만 할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자기만의 분명한 꿈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한 최선의 경주가 역사적으로 보아 매우 절실한 시기이다. 그것은 지금의 시대 상황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변화속도가 가히 측량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단순히 어떤 일에 있어 부분적인 변화를 말함이 아니고 인류사적으로 거대한 회오리 같은 속도와 위기에 처해 있기도 하다. 인류의 발전사로 보면, 과거 100년, 200년 전 만 해도 마치 도도히 흐르는 대해장강에 순풍을 만나 항해하는 정도의 속도였다면, 오늘날은 그 아래를 알 수 없는 폭포에서 곤두박질치듯 쏟아져 내리고 있다.

엄청난 물보라로 전혀 앞쪽을 볼 수 없는 상황과도 같다. 그러니 아무리 뛰어난 석학들이나, 또는 선지적 예지력을 가졌다해도 앞날을 쉽게 예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그만큼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고도로 발전한 강력한 물질계의 에너지가 갈수록 생활의 편의성에 의해 퇴보해 가는 정신계의 에너지를 지배하는 형국이라 더 그러하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세상과 그 일의 중심엔 언제나 변함없이 내가 존재하며 내게 주어진 일은 나만이 그 일을 해야 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다. 즉 모든 일과 그 일에 대한 모든 책임 역시 자신에게 귀결됨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역량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따라서 그 역량이란 단순한 기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즉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반드시 지키고 수지해야 할 공통된 지혜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이러한 지혜는 앞서 살다간 역사적 선지식들과 성자들의 삶의 자취를 통해서 얻게 되고 반조하며 구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들의 자취와 어록을 거울삼고 지침삼아 현재를 살피고, 미래적 비전을 준비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 역시 이 세상 온 우주가 이미 은혜로움으로 충만되어 있음을 알기에 매사 그 은혜를 발견하고, 그 은혜에 보은의 방법을 끊임없이 연마하여, 그 은혜로움에 감사하는 삶의 실천과 철저한 노력이, 곧 신앙・수행・계율의 표준이 되고 있다. 이를 때에 따라 노력해야만 되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공부와 주어진 삶에 대한 소명의 완성 아닐까? 기해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더욱더 다짐하고 늘 새롭고 또 새롭게 거듭나는 삶으로 진급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소망해 본다. 日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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