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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시정연설, 말보다 실천 통한 신뢰 회복이 중요

[독자 기고] 이승창 / 자유기고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1.19 19:18
  • 수정 2019.01.1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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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창 / 자유기고가

지난 11일 열린 제265회 완도군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2019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하여 신우철 군수는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도 우리 군의 군정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시정 연설에서 밝힌 5대 군정 핵심 과제는 ▲신성장 해양치유산업 적극 육성과 세계 속의 완도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구체화 ▲농‧수‧축산업 동반성장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실현과 기후변화 대비 적응체계 구축 ▲촘촘하고 든든한 그물망 복지로 군민 행복시대를 앞당기고 안전한 완도건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매력 도시로 품격을 높이고 생태자원을 활용한 휴양 관광도시 건설 ▲청정 환경 보전과 정주 여건 및 SOC 확충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 등이다.

시정연설에 대한 소감은 한 마디로 '진실성이 결여된 말의 성찬' 뿐이라는 느낌이다. 특히, "군민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군민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며 모두가 잘 사는 희망찬 미래 완도를 진력을 다하겠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 최근 우리 지역의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완도변환소 설치 문제에 대해서 군정의 최고 책임자인 군수는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군민이 반대하면 군수도 반대한다’는 무책임한 말만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김종식 군수 시절에 ‘민선 3기 역점사업’으로 ①고부가가치 해양생물산업 육성 ②해양생물연구센터 건립 ③해양바이오창업지원센터 건립 ④후코이단 산지가공시설 건립 ⑤해조류 기능성식품 체험센터 등의 해양생물산업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여 완도군을 해양바이오•해양에너지•해양관광을 총망라하는 해양테크노폴리스를 만들겠다고 거창한 공약을 내세웠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사업이 완료되어 운영에 들어가게 되면 2015년부터는 연간 5천252억 원, 부가가치 1,124억 원, 고용창출 8,100여 명의 경제적 효과를 발생할 것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돌아다보면 화려한 공약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고, 오히려 우리 지역의 수산업 분야는 이런 저런 위기가 닥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우리 군에서는 완도가 지니고 있는 청정한 환경과 해풍, 갯벌, 해조류 등 다양한 해양 자원을 활용하여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해양치유산업은 의료‧관광‧바이오산업과 연계되어 군민의 건강 증진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에 큰 보탬이 될 우리 완도의 희망이자, 미래 산업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런데 완도군이 2019년도 본예산에 편성한 해양치유산업과의 예산은 전체 4,500억 원 중 25억 원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중에는 해조류센터 운영비 2억 8천 6백만 원이 포함되어 있으니 실제 해양치유산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은 미미한 실정이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 제시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 비전을 제시했으면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준비를 제대로 수립하고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실천하는 것만이 성공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군수 시절처럼 그럴싸한 비전을 제시하여 군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은 좋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용두사미격으로 결과가 없이 흐지부지 끝나서는 안 된다.

이번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해양치유산업이 보다 치밀한 계획 수립과 강력한 실천의지로 군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실있게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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