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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마을의 국화향!

[무릉다원, 은선동의 茶 文化 산책 - 42]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11.23 11:31
  • 수정 2018.12.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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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가을은 국화향이 은은한 계절이다. 올 봄 차밭 한켠에 다닥다닥 밀식되어 있는 국화밭의 국화들을 옮겨 심었다. 거친 밭을 예초하고 칡넝쿨과 이물질들을 들어내고, 돌들을 골라낸 다음 대형 로타리로 땅을 갈아엎기를 대여섯 차례 만에야 겨우 밭의 모양새를 만들고 나서였다.

풀매고 물주고 또 풀매고 물주기 등 온갖 정성을 다 들였다. 그리고 노랗게 피어난 국화꽃들! 세 차례에 걸쳐 마을 할머님들과 함께 수확하고 만들었다. 마무리 된 국화차의 은은한 맛과 특유의 향이 일품이다. 은선동의 국화향!

  【동의보감】에 이르기를 “가장 으뜸인 물은 새벽에 긷는 우물물인 정화수요, 둘째는 찬 샘물인 한천수 이고, 세 번째 좋은 물은 국화꽃으로 덮인 못에서 길어온 국화수로 성질은 온순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는 물이다. 국화는 사람에게는 약이 되나 벌레 곤충 등을 제어하고 소독하는 성분이 있어 더욱 정한 기운이 물에 서려 있다.

중풍 등 마비된 몸, 어지러움증을 다스리며, 풍기를 제거 하고 안색을 좋게 하고 오래 마시면 수명이 길어지고 노화를 억제한다”고 한다. 더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해열작용과 이뇨작용, 혈액순환에도 좋다.  

【신농본초경】에는 “국화차는 성품을 기르는 가장 좋은 차”라고 되어 있고, 【본초강목】에서는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여 쉽게 늙지 않는다, 위장을 평안케하고 오장을 도우며 사지를 고르게 한다.

그 밖에 감기, 두통, 현기증에 유효하다고 되어있고, 열성질환, 두통, 혈압강하에 좋으며, 특히 동맥경화성 고혈압환자에게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민간에서는 국화꽃 말린 것을 베갯속으로 하면 두통에 좋다고 하며, 이불솜에 넣어 그윽한 향기를 즐기는가 하면 맛이 달콤하면서도 쌉쌀하며 이뇨작용이 뛰어나다고 한다. 

국화는 그 꽃이 아름다워 관상가치 뿐만 아니라 옛날부터 약으로도 민간에서 많이 이용되어 왔으며, 우리나라에 전래된 경로나 그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백제 16대 진사왕 때(385-392) 5가지(청황백적흑)의 국화종자를 일본에 보냈다는 기록만 보더라도 오래전부터 재배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주로 중륜, 대륜국에 속하고 약 300-400여종이 있는데 모두 산야의 국화들이 개량된 것이라 한다. 이외에 【증보산림경제】, 【정일당잡식】 등의 문헌에서도 국화차의 효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국화차가 위와 같은 효능을 갖는 것은 성분 중에 눈과 간 기능 회복에 좋은 비타민 A, 비타민 B1, 콜린, 스타키드린, 아데닌 등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작은 유리다관을 사용하면 국화의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면서 풍미로운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기호와 사람수에 따라 서너송이에서 십여송이까지 넣어, 끓인 물을 90도 정도로 약간 식혀, 짧게는 10여초에서 1분여 우려내면 된다. 특히 카페인이 없어 누구나 국화차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국화차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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