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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 활성화 요체는 '공유와 협동' 알고리즘

[사설] 5일장 현대화 사업 마무리, 이제 남은 과제는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11.23 10:01
  • 수정 2018.12.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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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여러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진행돼 왔던 ‘완도읍 5일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 11월 말께 마무리 될  전망이다.

주무부서의 안환옥 경제교통과장은 "현재 군에서는 날이 추워지고 있어 완공과 동시에 개장식을 할 것인가? 아니면 내년 봄에 맞춰 개장식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군에서는 시설 사업과 함께 시설에 입점하려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상인대학 워크샵을 여는 등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환영할만한 일이다.

사실 군에서 주관하고 있는 가을빛여행이나 싱싱콘서트 등 각종 축제는 공무원들이 주도적으로 나름 애를 쓰고 있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군이 주체가 돼 북치고 장구치고 다할려고 하니까, 어려워진 것이다.

주민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행정. 이는 주민자치시대에 지역을 이끌어가는 힘이 주민에 있음을 간과한 것이며, 군이 주민 역량강화에 게을리했다는 반증이 되겠다.

군수나 부군수, 각 국장들이 살펴야 할 부분이 여기에 있다. 공직자가 책상머리에 있지 않고 얼마나 주민과 소통하느냐? 군 정책시행에 있어 반대하는 주민의 입장을 얼마나 경청하고 대안을 찾아내려 애쓰느냐?를 보는 것이다.

전통 5일장은 그 지역만의 전통과 역사가 깃들어 있는 만남의 장소다. 5일 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건, 말 그대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게 하느냐고, 그럴려면 문화다. 지역 내 문화예술인들의 무대를 마련해 독창적인 완도문화예술을 5일장과 접목시키는 것.

안환옥 과장은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상설문화공연장과 이벤트, 섬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완도읍 상권상품권 발매, 여름관광객을 위한 특별 장터, 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완도 회와 전복 판매 등 이를 협동조합으로 운영하겠다는 주민 제안을 받았다"며, 이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여기에 홍보 또한 장꾼들의 이야기와 완도 농수산물과 생산자 소개, 완도의 역사문화를 담은 홍보지 소식지를 정기적으로 발간해 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나눠준다면 입소문은 순식간이다. 난제로 여겨지는 완도읍 구도심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의 요체는 재화나 공간, 경험과 재능을 다수의 개인이 독점과 경쟁이 아니라 공유와 협동의 알고리즘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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