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낙엽이 꽃 되어 흐르더라

[독자 시] 박정용 / 향우. 시인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11.16 10:43
  • 수정 2018.12.10 10:1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낙엽이 꽃 되어 흐르더라

가을 끝자락
나뭇잎들이 꽃이 되어 쏟아지고 있다
그대의 가을도 꽃이 되어
바람으로 날아가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 것들을
비워야 할 지 모른다
두려움이 가르쳐 주는
그 것들을
 
그 자리에는
채우기 힘든 것들로 채워야 한다
비움이 가르쳐주는
그 것들을
 
그리하여 꽃이 되면 나비가 바람이 되어
그대 가을에 날아와
춤을 추리라
 
그리하여 꽃이 되면 그대의 몸은
꽃잎으로 떨어지지만
그대의 향기는 나무 줄기로 남아
새로운 봄에
생명으로 푸르리라
 
산은 지금 가을이지만
그대는 여름이다
그대의 가을이
꽃이 되어 바람으로 떨어지리라
향기로 푸르리라

 

박정용 / 향우. 시인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