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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백련암 천수관음보살도, 道 문화재 지정되나

1865년 초의선사 증명 작품, 현존 국내 천수관음도 중 유일한 선묘불화로 가치 높아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8.11.16 10:34
  • 수정 2018.12.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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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백련암에서 소장 중인 1865년 제작된 42수 천수관음보살도(탱화, 불교의 신앙내용을 그린 그림)가 오랜 세월을 거쳐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전라남도 지정 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련암 천수관음보살도는 화면 하단 외부에 적힌 화기(畵記, 불화 조성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기록)와 복장(腹藏, 불상을 만들 때 보화나 서책 따위를 넣는 것)에서 발견된 원문에 의해 조성연대와 봉안사찰 및 조성화원 등이 분명하게 확인된다.

이 자료들에 따르면 백련암 천수관음보살도는 1865년 대둔사(현 대흥사) 낙서암의 상단탱화로 봉안되었던 불화로서, 초의선사를 증명으로 하여 19세기 후반에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화승 기연 등 5명의 화승들이 함께 조성했다.

또한 채색 중심의 불화와 달리 붉은 색을 칠한 비단 바탕에 백색의 선으로 윤곽을 그리고 육신부 일부에만 칠을 한 선묘불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청산도 백련암의 문화재 지정 신청 협조요청에 따라 조계종총무원 문화부에서 조사를 담당한 김정희 원광대 역사문화학부 교수는 “붉은 바탕 혹은 검은 바탕에 채색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선을 사용하여 그리는 선묘불화는 조선시대에 활발히 제작돼 현재 130여 점의 작품이 남아 있는데 이 불화는 현재 알려진 천수관음도로는 유일한 선묘불화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며 “19세기 호남지역 불화연구에 자료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이자 관음신앙의 일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다만 화면에 부분적으로 개채 및 후보한 흔적이 있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천수관음도는 전국적으로 매우 드물게 남아 있으므로, 도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사자 의견을 밝힌 상태다.

지난 14일 청산도 백련암에서 천수관음도 전남도 문화재 지정을 위한 현지 자료조사를 마친 완도군 관계자는 “50대 50으로 지정 가능성을 보고 있다. 문화재 지정 검토 의견서와 자료보고서 등 도 지정문화재 지정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고, 한달에 1회씩 열리는 도 지정문화재 심의위원회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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