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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청소년 NEWS] 이다선 청소년 기자 외 완도고 1학년 3반
완도신문 | 승인 2018.11.09 11:00


편집자 주> 지난 9일 완도고 1학년 3반 학생들은 각 조별로 뉴스 영상 제작 후 발표의 시간을 가졌으며, 본 기사는 4조 학생들이 뉴스를 제작하고 난 후 편집후기다.

1970년대. 멀지 않지만 우리는 잘 모르는 이야기들. 역사 뉴스를 제작하기에 앞서, 그 긴 역사의 기간 중 하필 우리의 부모님, 어쩌면 이 신문의 독자층이 직접 겪은 이 시대로 주제를 결정한 것은 거창하진 않은 이유였다.

지금으로부터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혼돈의 그 시기. 평가자인 선생님 또한 그 시기를 온 몸으로 겪었기에 우리가 ‘아는 척’을 해도 될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곧 다시 주제를 굳혔다. 배울 점과 비판점 그 양면성이 모두 드러나는, 등불 뒤 그림자 같은, 그것이 나의 부모 세대가 겪었다면 우리와 멀지도 않은 이야기이기에, 어쩌면 우리가 다시 겪을지도 모르는 것이기에. 우리는 더욱이 ‘우리’의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본디 뉴스란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쉽게 박히도록 하는 것이라, 그 중에서도 우리의 과제는 반 친구들 앞에서 틀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친구들이 내용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무언가 임팩트 있는 요소를 넣는 게 좋지 않을까 하던 우리에게 반짝 하고 전등이 켜졌다. 독재 정치의 성격을 잘 살려 마지막에 언론을 통제하러 쳐들어오는 경찰들을 출연시키자! 그리고 소동이 일어나는 거다. 촬영하는 카메라는 뒤집어지고, 마치 실제 상황인 것처럼 마지막에는 방송이 끊기는 연출도 하자.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70년대 말투로 촬영해보는 건 어떨까.

빛나는 아이디어들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 친구들의 흥미를 끌기에 정말 좋았다. 흥미가 생기면 자연스레 내용도 받아들여지므로 말 그대로 안성맞춤인 아이디어들이었다.

그렇다면 다음 난관. 박정희 정권 시대의 어떤 사건들로 뉴스를 꾸려나갈 것인가. 주로 경제 정책을 많이 펼쳤고 그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중요한 시기이기에 경제 상황과 그 영향이 잘 드러나는 사건들을 다루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결정된 주제가 베트남 협정(우리군 파견), 경부 고속도로 건설, 故전태일 분신 사건, 그리고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박정희 정권의 독재 시스템이었다.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 때에 겪었던 상처들 중에서도 잊을 수 없고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위안부’ 문제. 이 때의 일본군과 똑같은 행동을 베트남 여성들에게 저질렀다는 사실을 아는 학생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일본군을 절대 용서할 수 없듯이 그들도 똑같은 상처를 입은 것이다. 그들에게 직접 용서를 구할 순 없어도 그들에게 잘못이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적어도 우리 반 친구들이라도 알게 하자. 그것이 첫 번째 주제의 이유였다.

그 시대의 중요한 사건이라 하면 또 경부 고속도로 아닐까. 그런데 조사하다 보니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당시에는 경부 고속도로 건설에 다수의 의원들이 반대했다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큰 발전을 가져왔지만 뒷배경은 예상과 다른 부분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과서에서의 형식적인 내용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사실들을 접하니 새로웠다. 어쩌면 숨겨진 뒷이야기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지식 속에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터이다. 주체적으로 그것들을 찾아보면 역사를 더 흥미 있게, 또 기억하기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세 번째 주제, 빛나는 발전의 뒤편에 대조적인 어둠이 드러난 故전태일 분신 사건이다.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목소리를 낸 그의 희생이, 당시 노동자들의 비극적인 삶을 보여준다. 그 덕분에 개선된 노동자들의 환경, 우리는 그를 기억하고 감사해야 한다. 과거의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는 항시 우리를 돌아보아야 한다.

마지막 주제 또한 마찬가지이다. 권력욕에 사로잡혀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기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당부이다. 역사는 배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용하는 것이다.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역사 뉴스를 제작하며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팀원 전체가 온몸으로, 70년대의 말투를 직접 찾아보고 익히며, 야외 촬영까지 단행, 편집까지 할 수 있을만큼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그 과정에서 물론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힘든 길을 걸어갈수록 그 끝이 더 환한 것.

우리의 결과물을 시청하는 반 친구들이 몰입하는 것을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잘 만들었다고 칭찬하는 것도 기분이 좋긴 했지만 무엇보다 이 영상으로 친구들이 몰랐던 우리 역사를 익힐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보람있고 기뻤다. 이 세대의 구성원인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우리, 부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뜻 깊은 결정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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