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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독자 시] 김동식 / 시인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11.09 10:33
  • 수정 2018.11.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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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있다
하늘색 도화지에
원시림 거꾸로 그려 놓고
잔잔한 미소로 날 부른다

그 호수는
씨암탉걸음의 내 발길 닿으니
늦가을 햇살에 홍조 띤 얼굴로 눈감아 준다

호수 위를 걷는다
난 본의 아니게 흔들림의 무자비로
홍조와 하늘을 밟고 있다

호수 위에 앉는다
자연과 어우러진 순수함을 감탄하며 차를 마시니
웬걸, 차에 떠 있는 하늘을 마시고 있다

그 큰 호수는
알고 보니 인공 호수란다
우리의 인생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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