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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보름달

[독자 시] 김귀종 독자(군외면 달도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10.28 07:13
  • 수정 2018.10.2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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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보던 달은 어찌 그리 밝았을까!
전기불도 없던 시절 마당위에 멍석 펴고
할머니 곁에 누워 옛 얘기 들으면서
하늘높이 떠있는 보름달을 쳐다보면
계수나무 그늘아래 방아찧는 토끼모습
금방이라도 잡힐 듯 선명하게 보였는데
나이 들어 보는 달은 예전 것만 못하더라
눈을 씻고 쳐다봐도 토끼모습 간곳없고
방아 너무 오래찧어 병들어서 누웠을까?
몹쓸 놈의 사냥개에 물려가서 죽었을까
희미하게 들려오는 뜬구름을 듣자하니
지구촌 사람들이 달나라에 온단 소문듣고
겁 많은 토끼들이 저 잡으러 온줄 알고
아무도 안보인곳 꼭꼭 숨어 지낸다네
지구촌 사람들이 달나라 갈 날 멀었으니
뜬소문에 속지말고 안심하고 지내다가
돌아오는 한가위에 보름달 떠오르면
예전처럼 나타나서
계수나무 그늘아래 방아찧는 네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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