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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가 품은 시간들이 궁금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마한의 역사] 조유빈 청소년기자 / 완도고 1학년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10.26 09:47
  • 수정 2018.10.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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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마한’이 무엇인가 묻는다.
과연 ‘마한’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우리가 흔히 아는 역사적인 나라 ‘조선’과 ‘고려’는 학교에서 배우기 때문에 잘 알고 있겠지만 ‘마한’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기에 넘어가시거나 시험에 출제를 하지 않는 선생님이 대다수이다.

사실 이 역사 체험학습을 다녀오기 전 나의 머릿속에서 ‘마한’이라는 단어는 마진변인 삼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며 이를 대수롭게 여겼었다. 하지만 국립 나주 박물관을 다녀온 후 나의 생각은 변화 하게 되었다.

국립 나주 박물관에는 마한의 역사뿐만 아니라 신라였을 때, 백제였을 때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역사를 좋아하는 내가 몰랐던 사건들과 유물들이 많이 있었다.  그 중 나의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역사는 마한의 역사였다. 마한이라는 곳에 대해서는 자세히 배우지 않았을 뿐더러 전라도에 사는 우리가 미래를 위해 알려야 할 역사이자 과제물이기 때문이다.
 



큐레이터분의 설명에 따르면 마한에도 전통적인 무덤이 있다고 하였다. 그것은 바로 독널무덤이었다. 독널무덤은 안치된 영혼이 출입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하였다. 독널무덤은 마한의 우수한 기술이며, 이 안에는 사람의 시체와 함께 여러 껴묻거리들이 들어있었다. 어쩌면 삼국시대에서 쓰였던 독널무덤의 시초는 마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밖에도 독널무덤 외에 마한인들의 유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금동관, 금동신발, 서수형 토기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이 곳을 돌아다니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유적들이 전시가 되어 있다는 사실 보다는 이를 유실 당할 뻔한 사건이었다.

때는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일본이 전라도의 비옥한 토지의 특성을 알아낸 이후 여러 곡식들을 약탈하기 위해 전라도에 사람을 보냈었고, 전라도에 여러 유물들이 있다는 것을 안 일본인 간부들은 전라도의 유물들이 잠들어 있는 고분을 파내기 시작하였고, 이를 조선 총독부에 넘겼으나 다행히 이는 다시 조국의 품으로 안겼지만 무덤을 파내고 있던 나머지 유물들은 도굴꾼들에 의해 도적 되어 아직까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가슴 아픈 역사를 대중에 알려 이를 찾아내야 하는 게 후대에 남겨진 숙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역사체험학습으로 전라도의 여러 역사를 알기 위해 많은 곳에 찾아 갔지만 그 중에도 마한의 역사가 가장 기억에 남았고 후대인 나도 이 역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사람 중 하나이기에 마한의 역사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마한의 역사가 재조명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마한 역사 속에 담긴 숨결이 내 안에 들어왔다.
그건 타인을 파괴하여 내 하늘을 여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낡은 나날을 부숴 만인에게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것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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