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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과 진린의 만남, 완도의 희망을 찾다[완도 시론] 김남철 / 완도고등학교 역사교사
완도신문 | 승인 2018.10.05 12:09
김남철 / 완도고등학교 역사교사

지난 달 완도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완도군이 기획하고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와 완도문화원이 주관한 국제학술세미나는 이순신의 고금도 주둔 7주갑을 맞아 통제영으로써의 고금도를 재조명하고 조명 연합수군의 주둔지로서의 위상 확인 및 한중 우호 관계 정착, 고금도 이순신 유적 발굴 및 활용 방안 강구 등을 목적으로 ‘고금도 통제영과 조명수군 활동 재조명, 이순신과 진린 420년만의 재회’라는 대주제로 열렸다.

이 학술세미나에서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은 ‘이순신의 수군재건 활동과 고금도 통제영’이라는 주제로 명량해전 이후 빈약한 전력의 조선 수군은 고금도 통제영에서 5개월간 수군 재건에 힘써서 전선 60여 척과 7천여 명의 병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이는 이순신의 주도 하에 전라도 서남해안 지역민들의 희생 덕분이며, 이러한 수군 재건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고금도 환경의 유리한 조건과 이순신의 탁월한 경영능력이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서대 문화재보존학과 장경희 교수는 ‘진린 장군 재평가와 관왕묘 복원’이란 주제 발표에서 기존 소설이나 드라마, 지자체의 역사관 등에서 드러나는 진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남대 문화유산연구소 이수경 선임연구원은 ‘고금도 묘당도 사적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활용방안’이란 주제 발표에서 완도 고금도에 있었던 조명연합수군진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현재 고금도 월송대에 이순신장군 유해가 80여 일간 있었다는 인식은 잘못된 사실임을 당시 상례와 충훈부 등록 자료 등을 통해 제시하면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현재 완도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금도 통제영 및 관왕묘와 진린 유적에 관한 복원 사업을 시설복원에만 중점을 두고 추진할 것이 아니라, 고금도 관왕묘비와 우수영 전진도첩 등 주변 문화유산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지적은 비단 완도만의 문제가 아닌 역사학계와 문화유산을 담당하는 관련 전문가들의 충분한 검토와 협의가 필요함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매우 시사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다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검토하여 그동안의 왜곡되었거나 잘못 인식된 평가를 바로잡는 일부터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에서 꾸준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완도문화원 정영래 원장의 ‘고금도 통제영과 가리포진’이라는 주제로 고금도 통제영이 성립된 배경을 설명하고 조선후기 고금도 수군진의 변천과정과 통제영의 배후 기지 역할을 했던 완도 가리포진의 위상과 중요성에 대한 자세한 발표는 지역민은 물론 관련 전문가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그는 주제발표에 앞서 ‘왜 이순신을 배워야 하는가?’를 화두로 이순신의 ‘유비무환’을 강조하며, 이순신호국관광벨트 조성사업을 환기시키고 있다.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요즘 신세 대들의 감성과 코드에 맞는 이순신호국 관광벨트 조성사업은 여수에 목포까지 전라좌우 수군진으로 연결된 우리나라 제일의 환상적인 호안관광도로가 되어 이순신의 얼과 정신을 계승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개발된 남도의 그길을 많은 이들이 걸으며 이순신의 정신과 철학을 기억하고 계승하려 노력하고 있다.

진즉부터 이순신과 진린 장군의 만남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관계 정립의 모델로 제시되었고, 2015년도 시진핑 주석의 서울 방문에서도 언급되었던 내용이다. 또한 진린 장군의 후손이 고금도를 방문하여 진린 장군을 기리고, 진린 장군의 평가에 대한 재해석을 하려는 노력을 해왔었다.

이번 행사에서도 진린 후손인 광동성 운부시 진씨종친회 회장이자 중국 광둥성 진린문화연구회 진금동 부회장은 ‘항일 총수, 민족의 영웅-명나라 진린 장군을 기리며’라는 주제 발표에서 기존 연구자들에게서 발표되지 않은 진린의 일대기를 처음으로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진린 장군의 항일 운동의 총수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이순신과 진린 장군을 기념하는 기념관 건립이 추진된다고 한다. 한중 관계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는 이순신과 진린 장군의 만남과 그 의미를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의 왜곡된 해석과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 활동 및 자료를 제작하여 보급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국제학술세미나는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며, 큰 발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되었음을 강조하고 싶다.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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