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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담스님과 헌다의례(茶禮) 이야기[무릉다원, 은선동의 茶 文化 산책 - 35] 김덕찬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완도신문 | 승인 2018.10.05 11:21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삼국유사』 「표훈대덕」조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통일신라 때, 경덕왕이 즉위한 지 24년 되던 해(765) 삼짇날(음력 3월 3일) 귀정문에 올랐다. 왕이 능력 있는 스님을 데려오라 하자 위의를 갖춘 큰스님을 데리고 왔다. 그런데 왕은 자기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였다. 다시 스님 한 사람이 가사를 걸치고 앵통(스님이 물건을 넣어서 등에 지고 다니는 통)을 메고 오는 모습을 보고 기쁜 표정으로 귀정문으로 인도했다. 왕과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충담입니다." "어디서 오는 길인가?" "삼화령에서 오는 길입니다." "무엇하고 오시었소?" "저는 매년 3월 삼짇날과 9월 중양절이면 차를 달여서 삼화령의 미륵세존님께 드립니다. 오늘도 차를 드리고 오는 길입니다." "나에게도 한 잔 주겠소?" "물론이지요." 스님이 차를 달여 왕께 드렸는데 맛이 신묘하고 그릇 속에 향기가 그윽하였다. "내 듣건대 스님이 기파랑을 찬미한 노래가 뜻이 깊다는데, 나에게도 백성을 다스려 편안히 살 노래를 지어줄 수 없겠소." 스님은 그 자리에서 「안민가(安民歌)」를 지어 바쳤다.

“임금은 아비요, 신하는 사랑하실 어미요, 백성은 어리석은 아이라고 할지면, 백성은 그 사랑을 알 것입니다. 꾸물거리며 사는 백성들에게 이 사랑을 베품으로써 다스려져,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 생각하면, 나라가 유지될 줄 아실 겁니다. 아아,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가 태평함을 유지할 것입니다.”

나라와 백성을 향한 마음과 널리 지혜를 구하는 현명한 군주의 모습, 그리고 그 뜻에 부합하는 치세의 도를 설파한 충심어린 충담스님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예화라 할 수 있다. 또한 미륵세존과 임금에게 정성을 다해 신묘한 차를 올린 이야기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

즉 문헌적 기록의 효시로써 구체적으로 ‘다도의례’ ‘헌공다례’ ‘다도’ ‘다례’ 혹은 ‘차례’의 내용과 형식과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가락국 김수로왕의 17대손 갱세급간이 661년에 문무왕의 왕명을 받들어 가락국 종묘에 차례 지낸 이야기와 문무왕의 아들인 보질도와 효명태자가 오대산에서 날마다 차를 달여 문수보살에게 공양했다는 이야기도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전해져 온다.

위와 같이 부처(혹은, 절대자인 신)에게 차와 향을 올리고 절하는 것을 예불이라 하는 것처럼 충담스님의 그것도 차례이며 다도의례이며, 헌공다례인 것이다. 그리고 이는 차문화의 새로운 콘텐츠 개발의 창조적 아이템이다.

고려 때 연등회와 팔관회, 사신 영접, 왕자와 태후 등 서임과 중 형벌자 판결을 위한 문답의식에도 다도의례를 지냈을 정도로 차가 성행했던 점에 착안하여 우리 지역 문화 창조의 새로운 테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매우 새롭고 다양하고 발전 지향적이며 지역민의 문화 정서 함양에 이바지 할 수 있고, 나아가 어린 청소년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다. 차 한 잔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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