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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소안면 특집] 2. 가볼만한 소안 명소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8.09.09 14:07
  • 수정 2018.09.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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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안항일운동기념공원 내 기념관.

소안항일운동기념관·공원, 전국적으로 유명한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성지 위용 그대로
함경도 북청과 부산의 동래와 함께 항일구국의 횃불을 드높게 쳐들었던 소안도는 일제 강점기 거센 항일운동을 펼쳐 전국의 면 단위로는 독립유공자 19명을 비롯해 가장 많은 57명의 애국지사를 낳은 호국정신과 애국 충정이 살아있는 곳이다.
일제 36년 동안 섬 주민들이 투옥된 기간을 총합산하면 300년, 섬 주민 6,000명 중에서 800여명이 ‘불령선인(일제강점기에 사용된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 사람이라는 뜻)’으로 감시를 받았다.
또한 소안도는 일제강점기 3000여 명에 불과한 주민들이 13년에 걸쳐 토지소유권 반혼 소송을 벌여 승리로 이끈 항일의 섬으로 유명하다.
이 승리를 계기로 많은 지역민이 뜻을 모아 사립 소안학교를 만들어 후학을 지도하고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외딴 섬 소안도에 항일운동의 씨앗이 뿌리내리 수 있었던 것은 민족항일운동가 양성기관으로 ‘중화학원’과 ‘사립소안학교’란 텃밭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0년에는 외부의 도움을 거절하고 자신들의 힘만으로 소안항일운동기념탑이 세워지면서 비로소 항일 성지라는 역사가 복원됐고,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많은 선열들이 피를 흘렸으며 이들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해방60년이 넘은 뒤에야 소안면민들이 힘을 모아 기념관을 건립하고 그 뜰에 세운 것이 독립운동 기념탑이다.  
 

제주목사 영세불망비.

제주 목사 영세불망비, 조선 후기 육지와 제주 잇는 교통의 요지였음을 알려주는 유물
소안도는 조선 후기 육지와 제주를 잇는 중요한 항구였다. 강진 마량에서 51km 떨어져 있는 소안도에 가면 항구에서 담수호 도로를 지나 면 소재지가 있는 비자리 마을 입구에 세워진  제주도 현감 2명의 영세불망비가 있다. 이 비석들은 소안도를 육지인 강진 마량과 제주도 사이를 잇는 중간 기착지로 발전시킨 것에 대한 감사의 징표라고 한다. 하나는 ‘제주목사백공락연영세불망비’이고 하나는 ‘제주목사심공연택영세불망비이다.
백락연은 1877년(고종 14) 정월에서 고종 18년 5월까지, 심연택은 1883년(고종 20) 5월부터 고종 21년 12월까지 제주목사로 재임한 인물이다. 1977년에 발행된 「완도군지」에 따르면 이들의 영세불망비는 소안도를 기항지로 만들고 지역 개발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공으로 소안도 주민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건립한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초 의병활동 거점으로 항일의거가 벌어진 당사도 등대.

당사도 등대, 일제 초 항일의거가 벌어진 현장
1909년 1월 소안도의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 당사도(당시 자지도)에서는 일본인들이 세운 등대를 습격하여 일본인 4명을 타살하고 주요 시설물들을 파괴하는 항일의거가 벌어졌다.
1876년 병자수호조약 이후 한국의 개항된 항구 사이를 왕래하는 일본 상선의 남해 항로를 돕기 위해 당사도에 등대를 설치했다. 1909년 1월경에는 완도군 부근에서 의병이 크게 활약을 하고 있었는데, 해남 이진쪽에서 온 의병들과 소안도 사람 이준화 외 5명이 당사도에 들어가 등대를 파괴하고 일본인들을 살해한 것이다. 이후 이들은 인근 청산도로 끌려가 한 많은 생을 살아야 했다.
당사도 등대 습격사건은 이후 민중항쟁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소안의 교육과 정신이 항일과 구국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지금도 등대 구내에는 일본인 등대수의 조난기념비가 일부 남아있어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당사도 등대는 태평양 전쟁시 일본 군용 통신기지로 사용돼 공습으로 대파되었으나, 1948년 복구됐으며, 1997년 당시 차관훈 군수가 이준화, 이진 의병의 항일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항일전적비를 건립했다.
이 당사도 등대는 주변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할수 있다.
 

부상리 일출공원.

부상리 일출공원, 완도 대표 일출 명소 중 하나
소안도 미라리를 지나 진산리를 넘어가는 재를 넘어가기 전 부상리로 넘어가는 길을 지나가다보면 마을에 도착하기 전 ‘부상리 일출공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병풍바위 전망대’라고도 불리우는데 그 아래 거대한 바위는 KBS 드라마 ‘해신’에서 어린 장보고대사가 중국 당나라로 건너가기 전 담력을 키웠던 장소다.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부터 산길을 따라 200m 정도 가다보면 거대한 절벽 위에 서게 되는데 하얀 솜사탕 구름과 푸른 바다, 그리고 신선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청산도 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완도를 대표하는 일출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미라리 상록수림.

미라리 상록수림, 천연기념물 제 339호 지정 대표 휴양지
생계를 바다에 의존하고 있는 주민들은 고기잡이를 위해 떠난 남편 또는 자식들의 무사귀환이 간절한 소망이었다. 그래서 어부들의 만선과 무사귀환을 위해 해안에 나와 나무에 의지하여 기원하는 풍습이 후세에 이어지게 되었으므로 해안에 자라고 있는 나무는 오래도록 보호될 수 밖에 없었다. 나무들은 바로 그들의 신앙의 대상이 되는 신목이었다.
미라리 상록수림은 후박나무를 주목으로 24종 776그루의 수목이 띠 모양의 수림을 형성하고 있으며, 수림대는 400m 정도이다. 생달나무·모밀잣밤나무·사스레피나무 등의 수종이 자라고 있다. 음력 정초에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동제를 올리고 마을의 번영과 안전을 기원하였다. 기능적으로는 방풍림 역할을 하고 있다. 1983년 8월 19일 천연기념물 제339호로 지정된 소안의 대표 휴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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