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청정 신지면에 기업형 돈사가 웬말이냐!”

지난 18일 신지 주민 300여명 완도군청 앞‘풍력발전·돈사 건립 반대’집회 열어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8.07.27 08:12
  • 수정 2018.07.27 08:1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신지면에 대단위 돈사(돼지 축사)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신지면 주민 300여명은 오전 완도군청 앞에서‘풍력발전소 건립 반대’와‘주민의견 무시하는 돈사 건립 결사 반대’집회를 열고 폭염 속에서 3시간 동안 항의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서 가장 먼저 연사로 나선 이황빈 신지면 번영회장은“아름답고 깨끗한 신지면의 자연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전자파와 돼지 똥물로부터 지키고 보호하고 자손만대 물려줄 의무가 있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면서“살기 좋은 신지면에 풍력발전, 전자파가 왜 말이냐? 청정수도 완도에 돼지 똥물이 왠말이냐?”고 성토했다.

신지가 고향인 김성효 완도군수산업경영인연합회 회장도“신지면은 조상대대로 지켜온 청정해역의 관문이다. 돼지 분뇨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수질오염, 파리 등 해충 창궐로 인해 주변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보건위생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뿐 아니라 주변 땅값이 큰폭으로 하락해 재산 상의 피해를 입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면서“돈사로 인해 지금껏 쌓아올린 신지가 친환경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침해당하고 활력을 잃을까 걱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중간에는 조인호 완도군의회 의장과 군의원들이 방문했다. 조 의장은 “더운 날씨에 고생들이 많다. 돈사 결사 반대집회 자리에 같이 해야 되는데 대책위 집행부와 의원들 간담회를 통해 정확한 얘기는 하겠다. 풍력반대, 돈사 반대에 군의원 9명이 전원 동참하겠다고 합의를 봤다. 의회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격려했다.

현재 신지면에는 2곳에 돈사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동고리와 대곡리다. 동고리 돈사는 돼지 13,517두 규모의 농업회사법인 ㈜동고지피가 지난해 11월 30일 사업을 신청했으며, 올해 4월 16일 도시계획본과위원회 심의를 요청했다.

완도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업체의 1차 도시계획 심의는 악취문제, 오폐수 등으로 어장피해가 예상되고, 해양치유산업 등 완도군의 중장기 발전계획에도 어긋나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달 30일로 예정된 2차 심의는 업체 측이 연기를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대곡리 축사는 돼지 9,015두 규모로 동고리 축사가 외부 기업형 축사인 것에 비해 실제로 마을 주민 A씨가 올해 2월 6일 사업을 신청한 가운데 이달 31일로 1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사업을 추진 중인 주민 A씨는“마을 주민들 동의도 2명을 제외하고 모두 받았다. 주민설명회도 개최했는데 공무원들도 당시에는 참석해 어떤 문제도 지적하지 않다가 갑자기 신지면민들이 반대하고 나서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뻔히 내용을 알면서도 내가 외부인의 지원을 받아 하는 사업인 것처럼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사업을 포기하면 투자한 것을 그럼 모두 보상해 줄 것이냐고 물어도‘니가 알아서 해라’고만 대답이 돌아왔다”고 분개하며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신지면 돈사 반대 대책위가 20일 예정했던 집회를 대곡리 돈사 도시계획 심의 날짜인 31일로 변경한 가운데 완도군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가 어떻게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