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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별은 내 가슴에[독자 마당]고금도 농부 시인 '김재광'
김형진 기자 | 승인 2018.07.01 01:32


별도, 시인과의 인터뷰는 없었다.
다만, 그의 시와 그를 말하는 사람들.

완도군청 우홍래 계장은 "고금면 내동리의 김재광 시인님에겐 참 특별한 고마움이 있습니다."
"고금면에서 근무할 때였는데, 어느 날 길가에서 직원들과 작업을 하고 있을 쯤, 김재광 어르신이 우릴 보더니 수고한다고 말을 하시데요" "근데, 얼마 있다가 다시 오셔서 검은 비닐 봉지를 건네 주시는 거예요. 그 안엔 아이스크림이 담겨 있었는데,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마웠던지요!" 

고금면 내동리에서 청해농원을 일구며 시를 쓰는 농부 김재광 시인.

시집 <들국화 피는 언덕>, <그대가 바라보는 행복은>, 수필집 <청해진 맑은 물에 사랑과 꿈을 실어>가 있고, 국무총리 표창과 새농민 본상 수상, 군민의 상, 완도 신지식인 등 이력만도  손에 꼽을 수가 없을 정도다.

슬하엔 호랑이도 때려 잡을 아들 3형제를 뒀는데, 큰아들 진태 씨는 현재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와 함께 청해농원을 일구고 있고, 둘째 아들 채호 씨는 완도군청 재무과에, 막내 아들 행준 씨는 군청 자치행정과에 근무하고 있다.

막내인 행준 씨에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물었더니, 어린 시절 한 번은 몸이 많이 아팠단다.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타고 면 소재지 의원을 찾았을 때, 아버지의 등은 참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위로가 되었는데, 그 따뜻함은 늘 삶의 지표가 되었다고.

시인의 삶은 늘상 부단해 보이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언제나 새로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하다.

마을 이장, 농협 대의원을 비롯해 해태 미역 종묘 보급, 유기농협회 설립, 유자 신기술 저술, 유자 식품공장 건립, 축산사료 첨가물 솔입사료 특허 등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만큼 새로운 세계의 도전으로써 그 종착지는 희망과 사랑이다.

오월이 오면 흰눈 내린 들녘처럼
그윽한 유자꽃 향기 피어오르고
산비들기 둥지를 트는 곳
노란 감꽃 하얀 다래꽃이
하늬 바람에 날리면
별나비 춤추는 나라
청해농원

                                       
                                - 희망에 언덕 불모지 땅 中에서


본디 문학과 예술이란 관습적인 것들로부터의 일탈이며, 그 일탈 속에서 미학을 보는 것이다. 그 새로움은 창조와 자유, 그리고 사랑을 지향하 듯, 그는 매봉산 언덕 1만 3천평의 불모의 땅을 일궈 3천 그루의 나무를 심어 생명의 농원을 만들었다.

시에서 추구해야 할 새로움이란 부단한 자기 갱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의 삶이 부단했던 건, 어느 고정된 시기의 정체적 현상이 아니라 부단히 역동하는 동적 개념이라는 의미를 정적화 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새로움을 자신의 운명에 있어 첨단의 양식으로 삼았다.
그가 생각하는 실천문학이란 말 그대로 자신의 삶과 일치된 모습.

손에 박힌 괭이살은
한숨 짓는데,
비틀어진 손마디 관절통에
우리집 아내는
작고 고은 발로
갓 시집 온 한의사 되었네


- 실천문학 中에서

괴테도 말했다. 무체험은 무문학이라고.
즉, 체험되지 않는 것은 문학이 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는데, 김 시인이야말로 자신의 삶과 시를 일치시킴으로써 수행자가 진리를 추구하 듯 깨달음으로 향하고 있다. 그의 삶과 시의 본질은 전위적 정신을 근간으로 삼았다. 그 전위적 정신이야말로 새로운 영토를 개척해 나가거나 시를 쓰는 과정에서, 맨 앞에 나서는 첨병의 정신이다.

전위에 선 시인의 임무는 관습과 객관의 고루한 메커니즘에 빠져 있는 다른 시인이나 독자들을 새로운 언어의 영토로 안내하는 것이다.

천년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 뭉개는
가슴 아픈 세월
새 생명의 잉태를 위해
해지는 별보는 저녁 어스름 새벽


- 개척 中에서

김남주 시인이 말하길, 사랑은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알며, 다시 기다려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고 했다.

시인은 천상의 시인과 지상의 시인을 데려와 가장 빼어난 기를 모아 이를 문장으로 드러내는 사람으로써 그 문장은 맑은 시대, 맑은 바람을 노래하며 하늘의 운행을 돕고 땅의 만물을 합당하게 이끌어 널리 인간을 이롭게하는 삶이다!

김 시인이 그리는 <그대가 바라는 행복은>이란 이해와 용서, 그리고 성찰을 통해 진실로 주어진 이 생의 삶을 사랑하기 위한, 그 사랑이 자신과 세상을 구원해 줄 수 있는 언어의 힘을 믿고 따르는 고귀한 인문 정신과 생명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김재광 시인시인은 고금면 내동리에서 태어나 후손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매봉산 언덕 불모지 1만 3천평에 친환경농원인 청해농원을 일구며 시를 쓰고 있다.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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