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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끝났다

[완도 시론]배철지 / 시인. 향토사학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7.01 00:24
  • 수정 2018.07.0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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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5월 말부터 시작된 지방선거의 선거 운동은 6월12일로 끝났다. 그리고 사 년 만에 유권자들은 여러 입후보자들과 그 가족들로부터 하루면 몇 차례씩 정중한 인사를 받았고,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호소를 들었다. 한편 길거리에서는 확성기에서 들리는 여러 선거로고송과 함께 연설 소리도 드높았다.

그렇게 선거는 끝이 났고 지금의 거리는 예전처럼 조용하고,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만 나부낀다. 하지만 당선자들은 이제 시작이다. 그래서 당선자들에게 부탁하는 몇 마디 당부의 말을 하려 한다,

우선 당선자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군민들의 입장에 서보기를 권한다. 그래야만 군민들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바꾸거나 개선해야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그래야만 민생(民生)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 군민들의 속으로 내려가 보지 않고서 어떻게 군민을 위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다음으로 당선자들이 특히 조심해야할 일이 있으니 “저 사람이 당선 되고 나니 아주 고압적이고, 사람들의 말을 무시 하는 것을 보니 사람이 변했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선거 기간 중에는 자신을 최대한 낮추어 지지를 호소했을 것이니 앞으로도 그렇게 자신을 낮춘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래야만 당선자인 자신을 갑으로, 군민을 을로 보는 특권의식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이어서 들 수 있는 것은 “쉬지 않고 연구하고, 공부하라.”는 것이다. 특히 이 말은 지방의회에 처음으로 들어가는 사람에게 특히 해당이 된다. 공직자들은 수십 년간 비슷한 행정업무를 반복해서 다루었기 때문에 그 분야에는 능통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 업무를 모르고서야 행정에 대한 견제를 어떻게 한다는 말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그들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하고, 또 연구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공약은 반드시 지키라는 것이다. 공약은 당선자와 지역민들과의 공적인 약속이다. 선거기간 중에는 자신이 당선만 되면 꼭 지키겠다며 공약을 했고, 나아가 하늘에 있는 별이라도 따다 줄 듯 그렇게 말을 했다.

사실 여러 당선자들의 말을 듣고, 공약을 보면 지킬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공약도 여럿 있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고압송전탑과 변환소에 관한 공약이다. 어떤 사람은 “주민이 반대하면 반대한다‘”는 말도 했는데 이 말처럼 우스운 말도 없다. 거기에는 본인의 의지가 조금도 들어있지 않다고 보여지기에 그렇다. 만약 본인도 반대한다는 의지가 있다면 “앞장서서 반대한다.”고 말하지 “주민이 반대하면 반대한다.”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 말은 시작부터 공약(空約)이 될 소지가 높다. 하지만 나머지 공약이라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다음으로 유권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은 당선자들이 공약을 꼭 지키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익이 있으니 우선 군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보기만 해도 당선자들은 나쁜 짓을 저지르지 못하는 이익이 있다. 하지만 무관심하면 군민들이 무서운 줄을 모르게 된다. 다음으로는 누가 공약을 잘 이행하는지를 알면 다음 지방선거에 후보를 선택하기가 쉬워지는 이익이 있으니 반드시 잘 살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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