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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기자는 무엇으로 산다고 생각하십니까?"

본보 김형진 편집국장, 기자를 꿈꾸는 완도고 학생들과 '전문직업인 초청 진로특강' 가져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6.30 22:02
  • 수정 2018.06.3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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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신문 김형진 편집국장이 물었다.
"박경원 학생의 본질은 누구인가요?"
"김솔희 학생은 어느 때가 가장 행복한가요?" 솔희 학생은 아이들과 놀 때라고 했다.

김수현 학생에게는 "까닭없이 우울 할 때가 언제인가요?"라고 물었다.
수현 학생은 새벽녘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학생에겐 식사할 때 감사하느냐?고 물었다,
김영기 학생에겐 아버지는 어떤 존재냐고 물었고, 영기학생은 위대한 존재라고 답했다.

최호은 학생에겐 어머니의 요리는 맛이 있냐고 묻자, 효은 학생은 맛이 있다고 답했고, 김 국장은 "입에 맞아 맛있냐? 정성이 느껴져 맛이 있냐?"고 물었다. 최호은 학생은 둘 다라고 말했다.
김승겸 학생에겐 "나의 사명이 무엇이냐?"고 물었으며, 승겸 학생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차명도 학생에겐 "자유를 언제 느끼냐"고 물었고, 명도 학생은 시험이 끝났을 때라고 말했다. 이연준 학생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고, 연준 학생은 "김순자 할머니"라고 답하며 "늘 받기만 해서 미안하고 그래서 더 사랑한다"고 전했다.

박성지 학생에겐 가장 잘하는 것. 안대섭 학생에겐 존경하는 인물, 문하리 학생에겐 이상향을, 차주화 학생에겐 장래 꿈, 김성찬 학생에겐 봉사에 대한 질문, 전성현 학생에겐 가장 편안할 때를, 작가가 되겠다는 김예찬 학생에겐 어떤 글을 쓸 것인가를 물었다.

이외도 많은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김 국장은 "여러분은 살아오면서 많은 질문을 했을 것이고 또 받았겠는데, 기자는 한마디로 질문을 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또 사랑을 하기 위해서도 질문이 필요하고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 마음을 열 수 있는지? 그런데 그 질문은 내가 상대에게만 하는 게 아닌 때론 내가 나에게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 질문에는 해답이 없다고 했다.

신변잡기적으로 답할 수도 있고, 한 사람의 사상과 이념으로 답할 수도 있으며 전 인류와 이 우주를 담을 수도 있다고.
또 기자는 질문을 하지만, 단순히 개인적 측면에서 하는 것은 아니며, 그 지역이나 또는 국민의 알권리를 대신해서 하는 사람이다고 했다.

이어 김 국장은 쿼바디스?가 무엇이냐고 물은 뒤, 역사상 최고의 질문이라고 하는 쿼바디스의 설명을 이어 나갔다.
폭군 네로에 의해 그리스인들이 박해를 받아 로마를 탈출하려던 베드로 앞에 예수가 나타나는데, 로마로 들어가는 예수를 보고 베드로가 하는 질문.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쿼바디스)”
그 말에 예수는 네가 어린 양들을 버리기에 내가 십자가에 못 박히러 간다고 하니, 베드로는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 하면서 로마로 들어가 십자가에 못 받히게 되었다고.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내 시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한 인간이 그의 마음가짐을 바꿈으로써 인생을 바꾸고 역사를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만인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삶.
베드로의 질문에는 그 숭고한 뜻이 담겨져 있단다.

기자의 질문도 마찬가지로 만인을 위하여 살아 있는 권력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한 질문을 통해 들은 답변을 지역민과 국민에게 전달하는 게 신문이라고.

이어 김 국장은 신문기자가 된 사연과 함께 지난 시간을 술회하면서 인생에서 한 번 쯤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싸워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며 30대에 인생 최초의 싸움이 있었다고 했다. 지역사를 썼던 시간은 지독히도 힘들었는데, 그 싸움의 시간 동안 수많은 질문이 주어졌다고.

"나는 누구인가?"부터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나! 역사는 왜 있어야 하나?"
그러면서 궁핍해져 가는 자신의 삶과 자신이 해내겠다고 했던 집필 약속 속의 갈림길에서 결국 모든 게 무너지더라도 이 싸움의 끝을 내보자며 마무리를 지었는데, 마지막 편집 후 집으로 가는 길에 보았던 그 붉은 노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후 신문사 편집국장을 하면서,  남은 생은 변혁과 혁명을 그리게 시간으로 채울 것이라고 했다. 그 변혁이란 세상의 한 축인 자본과 또 하나의 축은 분배. 그 자본과 분배가 공평하게 이뤄지는  신뢰와 협력의 선순환 공동체의 기초를 다지는 게 꿈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유빈 학생이 썼던 5`18 기사와 실습이 이어졌다.

김형진 국장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지금 여기에 있는 학생들은 모두 혁명입니다." "혁명이란 기존에 없는 새로운 질서가 탄생한다는 말로 여러분은 기존에 없는 새로움입니다."
"혁명이기에 존재는 마땅히 혁명가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게 본성이지요."
"그 본성은 온전한 자유를 사랑하는 것이고, 그 온전한 자유는 참 나를 알아가는 여정으로써 삶의 깊은 비밀과 정수는 모두 그 여정 속에 있습니다."
"자, 내딛으십시오. 여러분이 내딛는 발걸음은 그 누구도 떼어 보지 않는 세상의 첫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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