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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철, 그의 6월은 참으로 뜨거웠다

개표일 새벽 천당과 지옥 오간 박인철 후보, 재검표까지 가 2표차 '신승'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8.06.30 11:59
  • 수정 2018.06.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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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당일 새벽 5시가 넘어 재검표까지 간 결과 2표 차 당선이 확정된 순간 지지자들에게 둘러쌓여 있는 박인철 후보.


단 2표. 당락을 결정하는데 많지도 않은 표였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6·13 지방선거 개표는 14일 새벽 3시가 가까이 되자 거의 끝나 갔지만 군의원 '가' 선거구 마지막 당선자를 두고 재검표를 할 것인지 완도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의 입에 개표 참관인들과 각후보들 캠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다.

군의원 '가' 선거구는 최종 4위까지가 당선권. 4위 박인철 후보와 5위 정관범 후보(이상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표 차이는 4표. 두 후보 모두 완도읍을 기반으로 출마한 후보라 완도읍 투표함의 뚜껑이 열리자 멀리 3위로 앞서가는  최정욱 후보(무소속) 뒤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더니 관외 부재자 투표를 남겨놓고 정 후보가 약 120여표 앞서 당선되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관외 부재자 투표함에서 박 후보가 정 후보보다 122표 앞선 것으로 결과가 나오자 오히려 4표 차이로 승부가 뒤집어 졌다. 최종 2,010표와 2,006표.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여러 장 투표용지가 나와 무효표가 유독 많이 나왔고, 또 그렇지 않더라도 4표 차이라면 정 후보측 입장에선 재검표를 요청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

결국 재검표 요청은 받아 들여졌다. 재검표시 두 후보의 표만 재검표 하는 것이 아니라 군의원 가 선거구 전체 후보 9명 표를 모두 재검표해야 하는 상황. 적막 속에서 전자개표기가 쉴새 없이 돌아갔다. 

다시 재검표 결과가 발표되는 완도선관위 위원장의 입에 모아진 시선들. 2,008표 : 2,006표. 4표에서 2표로 차이가 좁혀져 결과가 발표됐다. 관외 부재자 투표 결과가 합산된 지 모른 채 패배를 짐작한 박 후보도 결과가 4표 차로 이겼다는 말에 개표장 밖에 새벽 2시경부터 담배를 물고 가슴 졸이며 서성거리고 있었다.

2표차. 재검표 결과가 확정되자 박 후보가 느낀 것은 기쁨보다 숙연함이었다. “한표 한표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재검표까지 간 2표차 신승! 박 후보는 그 순간 군민 한사람 한사람의 얼굴이 아른 거렸다고 한다. “처음의 그 마음처럼 다시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다짐이 그날 몇 번이고 박 후보의 가슴을 때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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