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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준비하자

[완도 시론]김남철 / 완도고등학교 역사교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6.30 11:08
  • 수정 2018.06.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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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철 / 완도고 역사교사

2018.6.12.
역사적인 날이 되었다.

분단 이후 한반도는 갈등과 대립으로 늘 긴장 관계가 지속되어 왔다. 그동안 남북간의 대립과 국제 사회에서도 한반도는 전쟁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남북간의 차이는 크게 나타났고, 모든 면에서 악순환의 역사가 전개되면서 극심한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 실험의 강행으로 전쟁 발발 직전의 상황까지 직면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불안전한 정세 속에서 남북간의 사회는 불안과 긴장 속에서 평화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야 했다.

물론 6·25 전쟁 이후 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이후에 다양한 형태로 통일을 위해 활동들이 전개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7·4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6·15남북공동 선언 등 굵직한 활동을 진행되었다. 그러나 국제 관계와 정세가 요동칠 때마다 평화로운 남북의 통일을 위한 노력은 중단되거나 왜곡되기도 하였다.

특히 북측의 핵 개발과 실험은 국제 사회에서 ‘악의 축’으로 규정되었고, 북한은 고립을 자초했다. 북한의 그런 행위는 ‘비핵화’라는 국제 여론의 요구로 남북 관계는 물론 북미 관계와 한반도 주변 국가의 걸림돌이 되었고, 제대로 된 관계와 교류가 이루어지는 데 방해 요소가 되었다.

이번 북미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가장 큰 쟁점은 북측의 ‘비핵화’의 대한 입장 여부에 있었다. 남북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한반도의 새로운 길을 모색되는 시점에서도 북미간의 줄다리기는 북미정상회담 직전까지도 가장 큰 쟁점 사항이었다. 다행히 사전 실무진들의 각고한 협상으로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라는 합의가 이루진 것은 천만다행이며, 앞으로 꼭 이행되어야 할 내용이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대다수의 평가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새 지평을 열게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여전한 이번 정상회담이 주는 의미를 우려하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하였다.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쉽지 않은 과정들이 많았고, 각국의 입장에서 명분과 실리를 찾으려는 것은 어쩌면 외교 관계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과 미국은 긴밀한 협상을 통해 평화로 가는 첫걸음을 시작하였고, 합의된 내용들도 이후 실무자들의 후속 만남을 통해 내용이 실속있게 보완되어 갈 것이다.

지난 70년 동안 대립과 갈등으로 불안 속에서 살아왔던 우리로서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6·12북미정상회담은 모든 국민들의 시선을 모았고, 또 기대와 설레임을 주었다. 이제 전쟁 없이 평화와 번영을 시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으니 그 어떤 것보다 희망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대립과 갈등을 통해 왜곡과 부정으로 일관된 남북한의 간극을 줄이고,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 확보를 위해 다시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한 교육과 노력이 더욱 절실할 때이다.

너무 오래 떨어져 갈등하고 대립하여 왔다. 그러다 보니 젊은 세대들은 통일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거나 통일비용을 걱정하며 무관심과 외면을 해왔던 것이다. 최근까지 통일 여론 조사를 하면 상당수가 통일을 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반도의 미래는 통일을 위한 과정에서 교류와 협력이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이고 국가 이미지나 인식도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여,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이 잘 추진되도록 관심과 협력을 해야 한다. 이제 북미간의 문제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미래는 남북한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 가면서 해결해야 할 당사자임을 인식하자. 그동안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민족 정체성을 확보하여 통일 한반도에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번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사적 사건”이라 평가한 의미를 깊게 새겨야 한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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