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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5·18은 현재 진행형

[완도 시론]김남철 / 완도고등학교 역사교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6.01 10:26
  • 수정 2018.06.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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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철 / 완도고등학교 역사교사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5·18민주화운동 38주년이 되었다. 이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없이 국가 폭력에 저항하여 산화해 가신 오월 영령을 생각하며 힘차게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5·18은 금기시 되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 5·18이 새롭게 관심을 받고, 그동안의 해결하지 않은 것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분위기가 되었다.

환영할 일이다. 또한 5·18민을 상징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식이나 학교 현장에서도 공식적으로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진즉 그랬어야 할 것들이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민주정부가 되어서야 가능해졌다. 그것은 국가 폭력과 불의에 저항했던 민주시민들의 처절한 투쟁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니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5·18특별법이 통과되었다. 특별법으로 5·18의 진상과 사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암매장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도 행방 불명이 되어 시신도 찾지 못한 오월 영령들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발굴해서 그 원혼을 달래주어야 한다. 그리고 5·18 과정에서 물리적 폭력과 고문은 물론이고 최근 여성들의 성폭력까지 자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말 있을 수 없는 만행들이 폭로되고 있다. 인간이면 할 수 없는 짓들을 자행했던 진압군들과 명령을 내린 신군부 세력들의 행위를 철저하게 조사하여 진상 규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5·18은 우리에게 잊혀져 가는 슬픈 과거의 역사이다. 갈수록 시민들에게는 잊고 싶은 아픈 상처이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로 제대로 계승되고 있지 않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폭도들이 일으킨 사태이거나 북한의 사주설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전혀 모르거나 아득한 과거의 사건으로 알고 있다. 그것은 그동안 수구세력들의 5·18 지우기 활동을 하거나 독재 정권이 역사왜곡을 앞장서 저질러 왔기 때문이다. 아직도 인터넷을 검색하면 특정한 지역의 사건으로 호도하거나 진상을 왜곡하여 사태와 폭도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하고 진실 규명과 역사적 자리매김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역사교육이 필수적이다. 현대사의 굴곡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했던 민주화운동사를 제대로 가르치고 민주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민주시민교육이 필수적이다. 작년 전남도의회에서 ‘5·18교육 활성화 조례’과 통과되고, 전남교육청에서 5·18교육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학교현장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루지지 못한 것을 극복하고, 실제적으로 5·18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관련 지침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5·18 민주 성지를 직접 답사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생존해 있는 오월 관련 인사들의 생생한 경험과 증언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국가폭력에 저항한 아름다운 민주, 평화, 인권의 정신을 깨닫게 하는 다양한 체험 행사에 학생들이 실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완도에서도 뜻있는 민주 인사들과 단체들이 오월 체험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다양한 오월 관련 행사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올바른 민주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낼 일이다.

지금도 5·18은 현재 진행형이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왜곡된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5·18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꾸준히 전개 되어야 한다. 국가 폭력에 저항하여 민주사회를 건설하는 전환점이었던 5·18사건의 정신과 가치가 계승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절실하다. 그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5·18정신과 가치교육을 통해 민주 시민으로서 자질을 갖추도록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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