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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희생자들에게 부끄러움은 없는가!

[독자 기고]서해식 / 전남문인협회 이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5.07 15:37
  • 수정 2018.05.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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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식 / 전남문인협회 이사

광주5.18민주화운동이 1981년도에 발생했으니 금년차 38주년을 맞는다. 금년 행사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있게 된다. 5.18민주화운동 이후 1987년도의 6월항쟁이 이어지고 대통령선거제도도 바뀌고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와 지방선거가 지방분권시대를 열었다.

완도군에도 광주 5.18정신계승과 민주화운동에 맥을 같이하여 민주헌법쟁취운동본부가 발족되고 재야권을 중심으로 가열차게 불씨를 지폈던 자랑스런 역사가 있었다. 당시에 완도군은 강진군과 한선거구에 속했고 5.18 민주화의 투사였던 김영진 씨가 국회의원이 되곤 했다.

그 때는 재야의 김대중 선생을 대부처럼 모시고 운동권 인사들이 주목을 받았고 민주화의 시대정신을 화두로 삼았다. 지방자치 초창기에는 민주화운동에 기여도에 따라 공천이 좌우되었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민주화운동의 시대정신은 희석되고 양지 쪽에서 기득권을 향유하며 민주화운동의 열매를 따먹는 형태로 바뀌고 보니 이게 역사의 모순이 아닌가 의아심이 든다.

민주화운동과는 거리가 먼 ‘행정고시파’나 ‘사시고시파’나 관료출신들이 레드카페 깔아논 길로 들어서 시·도지사 시장 군수가 되고 지방의회 의원으로 진출한다.

주민들은 민주화운동을 잊은 지 오래이다. 민주화운동과는 무관한 인사들이 시장 군수가 되고 보니 정당 자체가 민주화운동의 시대정신을 담아내지 못하고 해바라기성 인사들과 당 정체성과 거리가 먼 사람들도 들어와 전통과 역사성에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열화 같은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 극우 기득권세력들의 저항도 거세지만 적폐청산을 하면서 민주화운동의 전통의 맥을 살려 나가는 여정을 눈 여겨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광주 5.18민주회운동을 소개한 영화 택시운전사와 6월항쟁을 소재로 한 1987년 영화도 보았다고 했다.

오는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묻는다. 민주화운동 때 어디에 있었는가. 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에게 부끄러움은 없는가. 혹시 꺼리낌이 있다면 광주민주화운동의 흔적이 있는 유적지를 한번 찬찬히 돌아보길 권한다. 주민들의 대표가 되고자 한다면 만주화의 시대 정신과 지역의 역사를 알고 세계관이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친일파 청산을 못한 역사적 과오가 역사왜곡을 일삼듯 민주화운동의 전통과 맥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잘살아보세 경제 개발논리에 눌려 민주주의 정쳬성이 혼란에 빠진다는 것을 과거 역사에서 배우고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 이젠  지방선거에 맞물려 완도 민주운동사라도 후손들에게 물려줄 과제를 시민단체들은 관심을 가져주길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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