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식목행사 군수 불참·대책위 검정 만장 현수막 유감

[사설]완도변환소·송전철탑 반대 식목행사에서 아쉬웠던 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4.28 08:29
  • 수정 2018.04.28 08:3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1일 (수)오전 10시~12시구 에덴가든(백세가든)과 대가용리 일원에서는 한전의 완도변환소와 고압송전탑 설립 반대의 의미를 담은 대책위 행복나무심기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식목행사에는 청해, 옥토, 하나둘셋, 중앙 어린이집 원생들을 비롯해 완도초등학교와 청해초등학교, 완도중, 완도여중 학생들, 각 사회단체와 읍권 주민들과 대책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정치권에서는 박종연 의장을 비롯해 서을윤 부의장, 김동삼 의원, 박성규 의원, 정관범 의원, 박인철 의원, 도의원 예비후보인 김신 예비후보와 이철 예비후보, 군의원 예비후보인 최정욱 예비후보와 조영식 예비후보, 김주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행사 내용도 뜻 깊었다. 일요화가회에서 주관한 그림 퍼포먼스, 소원 풍선 날리기, 반대 리본 쓰고달기, 옥토어린이집 김예지 어린이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 전교조 완도 김성률 지회장의 변환소반대시 낭송, 청해어린이집 원생들의 따르릉 댄스 공연 등으로 기념식이 마무리됐고, 이동해 상징수 첫삽뜨기, 황칠 묘목을 심고서 노란 리본을 다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식목 행사는 마지막까지 염수동 마을 어르신들이 남아 마무리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행사는 촛불 집회를 방불케할만큼 감동적이었다.
다만 아쉬웠던 두가지.
이번 식목행사에 신우철 군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책위 관계자는 "군으로부터 군수가 참석할 경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불참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는데, 사실 이 문제는 정치지도자가 법치와 인치 사이에서 무엇이 더 비교 우위에 있는지를 가름하는 중요한 문제다.

신우철 군수의 불참은 선거법상 논란의 소지를 없앴을 순 있겠으나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와 "완도군민을 대표하는 완도군수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은 어딘가?"에 대한 물음에서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가장 아픈 자리에 정치 지도자와 지역 리더가 서 있지 못하고 주민들을 그 자리로 내모는 정치란 그저 낯내기요! 지역유지로서 주민 위에 군림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 또 하나의 옥의티는 본 행사를 위해 대책위에서 완도읍 입구에 내건 검은 만장 프랑카드다. 일반 주민들마저 이 만장 프랑카드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다. 특히 4월 한 달은 완도 청산도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붐비는 철인데, 자칫 완도에 대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서다. 우리는 2016 촛불에서 보았지 않았는가!

저항하지만 함께하는 토대.
추한 이들의 전쟁은 파괴와 소멸이지만, 아름다운 이들의 전쟁은 사랑과 평화라는 걸.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