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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완사모’를 아시나요?

[독자 기고]이승창 / 자유기고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3.24 17:18
  • 수정 2018.03.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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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창 / 자유기고가

지금은 시간이 흘러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말았지만 '완도를 사랑하고 명예를 지키는 사람들의 모임(일명 완사모)'라는 조직이 만들어져서 한동안 왕성하게 활동했었다.

당시의 언론기사 등을 찾아보니 ‘완사모’는 지난 2011년 2월에 갑작스럽게 결성되었는데, 당시 완도군의회 의장을 포함한 세 사람이 공동 의장을 맡았고 29명의 집행위원을 중심으로 많은 사회단체들이 참여해서 활동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완사모’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던 시기는 전임 군수의 인사‧공사 관련 비리 의혹과 관련하여 청와대와 사정기관에서 내사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부터였다. 당시 완도군은 공사·인사비리 의혹으로 경찰·검찰의 수사가 수개월 동안 진행되고 있었는데, 수십 명의 공무원들이 수사기관에 불려다니면서 조사를 받았고, 그로 인해 행정 공백사태가 우려되고 있어 완도군과 군수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이었다.

이때 혜성처럼 나타난 ‘완사모’는 '군정음해 세력척결은 우리의 과제이자 의무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k모씨가 군정을 음해하기 위해 수사기관에 고발했다고 단정하고 k모씨를 완도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랴부랴 급조되어 왕성하게 활동하던 ‘완사모’는 어느 날 갑자기 소리 없이 사람들의 뇌리에서 존재가 사라지고 말았다. 활동을 중단한 시기는 아마도 황제처럼 군림하던 전임 군수가 퇴임한 이후가 아닐까 추측된다.

회고해보면 당시 ‘완사모’에서 주축으로 활동하던 구성원들의 위세는 대단했었다. 군수를 비판하거나 군정의 잘못을 지적하면 벌떼처럼 달려들어 융단폭격식의 공격을 서슴치않고 감행했다. 특정인이 군수를 음해했다고 군민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았는데, 행정기관의 보이지 않는 협조(?) 하에 자세한 내용도 모르고 서명에 참여한 군민은 무려 3만 2천 명이나 됐다.

또‘완사모’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당사자를 완도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면서 아무런 꺼리낌도 없이 협박에 가까운 횡포를 부렸었다.

이 조직의 구성원들이 무소불위와 안하무인으로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탈이 없이 위세를 떨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막강한 권력의 비호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었다.

당시 ‘완사모’ 횡포의 부당함을 알고 관련 내용을 보도해서 주민들에게 알렸던 언론은 완도신문이 유일했고, 사회단체 중에서는 완도군청년회가 반대 성명을 발표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막강한 배경을 등에 업고 힘을 과시하던 ‘완사모’에게 이들의 저항은 달걀로 바위치기 정도로 힘이 미치지 못했다.

완도를 사랑하고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 가리고 뛰어다니던 ‘완사모’ 조직과 구성원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완도변환소 설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의 시기에는 완도를 사랑하는 용맹스런 사람들이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활동이 필요한 시점인데 말이다.

완사모여!! 다시 등장하여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위기에 빠져있는 우리 완도를 하루빨리 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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