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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성분과 효능(1)

[무릉다원, 은선동의 차 문화 산책 - 9]김우영 / 완도차밭 청해진다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3.24 17:12
  • 수정 2018.03.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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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문득,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녹차를 마셨는데 속이 쓰리고 아리다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묻는다. 이 질문은 종종 주변 지인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이다. 그리고, 속이 차니까 녹차를 마셔서는 안된다고 한다며 진짜 그러냐고 묻는다. 아마도 이 질문은 누구나 갖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것은 단적으로 차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지와 차에 대한 정확한 홍보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녹차를 마셨는데 속이 쓰리고 아리고 비릿하다고 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차나무에 많은 비료와 농약(제초제와 살충제 등)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녹차밭은 친환경 유기농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유라고 하기는 어렵다. 두 번째 이유는 법제 과정에 있다. 즉, 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차가 가지고 있는 강한 성정을 온전하게 중화하여 우리 몸에 맞도록 돌려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녹차의 대표적인 성분은 카테킨이다. 그리고 카페인과 엽록소와 아미노산, 비타민 등의 다양한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성분인 카테킨은 강한 해독작용 등의 효능이 있다. 해독한다는 것은 매우 강한 약리적 성정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살균과 정혈작용이 가능하므로 몸의 강한 면역력을 갖게 해 준다. 그러므로 항염 항암작용에도 영향을 미치며, 항산화작용과 감기 몸살 등을 흔쾌히 방지하거나 치유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곧 건강 뿐 아니라 미용효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강한 해독 작용 등은 그 성정이 그저 평이하고 순하다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자주 많이 마셔도 우리 몸이 그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그러한 강한 성정을 평이하게 중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오랫동안 전승되어 내려온 다양한 제다법들이다. 불기운을 이용하여 찌거나 덖어 비비고 말리고를 반복하여 그 성정을 돌려놓거나, 또는 발효를 잘 시키는 등의 방법이다.

이렇게 제다 과정을 통해 그 강한 성정을 오롯하게 돌려 내지 못해서 오는 부작용 등을 주변 지인들이 호소해 왔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잘 만들어진 녹차나 발효차는 아무리 마셔도 혀가 아리고 속이 쓰리거나 하지 않는다. 밤새워 마셔도~~!  그리고, 그렇게 잘 만들어진 차는 차가운 손발과 속이 차가운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 나아가 반발효차나 완전발효차인 홍차는 보다 더 풍미로움까지 더하니, 문제는 안 마셔서 문제지 자주 잘 마신다면 우리의 건강에 이 만한 약효 높은 기호음료가 또 있을까 싶다.

맑고 향기로운 차 한 잔은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그 효능이 매우 탁월하다 할 수 있다. 올 봄엔 잘 만들어진 햇 녹차를 많이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만들 수 있는 기회도 가져보자. 4월 중순엔 남녁 땅 곳곳에서 차 만드느라 온통 세상이 차향으로 가득할 터이다. 그 날이 기다려지기만 할 뿐이다.
햇 차 한 잔을 기다리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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