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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참회하는 연옥의 시공간

[문학의 향기]지옥-연옥-천국의 신곡 4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8.03.24 13:06
  • 수정 2018.03.2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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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아름다움이란! 그러한 상처 속에서 완성 돼 간다”
“상처가 많은 꽃잎이 가장 향기롭 듯이 상처가 많은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갖고 있다”
“여인아! 그대는 그 고통으로 인해 가장 아름다워졌다!”
“이래도 레테의 의자에 앉을 것인가?”여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조용히 레테의 의자에서 멀어져 가며 생각했다.
‘아아, 사랑하는 그대여!’
‘설령, 나에게 고통과 비탄이 찾아오더라도 이 기다림만은 저 흐르는 레테의 강물을 한결같이 표절하며 설레이는 물살처럼 설레이고 또 설레일 것입니다’
다시 여인을 태운 배는 고통 받고 상처 받고 힘들었던, 그리고 행복하고 사랑 받고 아름다웠던 모든 기억들을 함께 태운 채 레테의 강을 건너가고 있었다. 지옥과 천국 사이에 있다는 연옥. 천국으로 가기 위해 참회의 연옥에 도착한 단테.
그곳엔 거만한 자들, 질투죄와 분노죄를 범한 자들, 태만한 자들, 탐욕죄를 범한 자들, 음식과 육욕을 탐욕한 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다.
단테가 본 연옥은 진정한 사랑이라는 건, 하나님이 자신을 주시기까지 한 희생과 그것을 생각하며 함께 하는 것, 그로 인해 선을 행하려는 의지를 키워 나가며 하늘을 향한 소망을 키워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아아! 당신께서 이처럼 내게 사랑의 욕구를 불어 넣으심으로,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 안에서 당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합니다.”
“하지만 신이시여! 나로 하여금 가슴의 메마름과 진리를 결코, 혼동치 않게 하소서!”
"보이지 않았던 건 캄캄한 어둠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길이 끝났다고 생각한 건, 뿌옇게 가리워진 안개 때문이라 생각했고, 그 자욱한 안개 너머엔 절망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걸로 끝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끝이었습니다."
"아! 이것으로 정말, 끝인가요? 진정한 사랑이란 언제나 선을 행하려는 의지에 깃들어 최고의 선으로 향할 때, 나의 모든 고통을 덜어 주시는 그 분이 함께하고 있음을..."
"아아! 그 순간 번쩍이는 섬광 하나가 내리치며 내 심장이 몹시도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 절망 늪에서 나를 구원할 이가 안개 저 편에 서 있을 것이라 확신되었습니다."
"그 단단하고 보드랍고 따뜻한 손을 가진 단 한 사람. 아아,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나는... 그토록 원하던 꿈, 꿈결처럼 펼쳐진 천상의 화원!"
"그곳은 부서질 듯, 하지만 결코 부서지지 않는 은하의 다리가 놓여 있었죠. 은하의 다리를 건너자 마법처럼 나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렸던 천국으로 안내할 나의 베아트리체였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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