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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를 다시 생각하다

[완도 시론]김남철 / 완도고등학교 역사교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2.15 14:04
  • 수정 2018.02.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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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철 / 완도고 역사교사

전라도의 정명 1000주년의 새해가 힘차게 시작되었다. 올해는 ‘전라도’라는 이름은 전주(全州)와 ‘나주(羅州)’의 지명에서 첫글자를 합성하여 만든 지명으로 고려 현종 1018년에 처음 사용하여 올해가 천주년이 되었다. 전라도는 역사와 문화에서 독특한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우선 전라도는 역사적으로 가장 물산이 풍부하고 기후가 온난하여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었다. 고려시대에서 현대까지의 역사를 고찰하면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명 천주년을  광주와 전남북의 지자체에서 정명 천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세우고 추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환영하고 내실 있게 추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호남권 3개 시도는 전라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천년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전라도의 정체성을 재정립하여 호남인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에서 그 역할과 가치의 중요성이 확립되고 제대로 평가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사실 전라도는 역사의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지만, 일부의 오해로 전라도의 이미지는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전라도 비하는 물론이고 전라도인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거나 왜곡하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전라도에 대해서 알려하지 않고, 또 이해하지 않고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그러한 부정적 이미지는 더욱 왜곡되고 강화되는 것을 볼 때 그냥 탓하고 있을 수 없다. 이제라도 전라도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확립하고 홍보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사람은 자기가 태어난 곳에 대한 애정이 있는 법이다. 우선 호남인들부터 자기 고장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사와 지역문화 관련 자료들을 만들어 보급하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북도의 지자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행사 위주가 아니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학생들에 직접 전라도인의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둘째,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지역사를 개발하여 보급하여야 한다. 전라도의 유래와 의미, 역사적 사건, 인물, 문화의 특징을 쉽고 재미있게 구성하여 출판하여 보급하여야 한다. 다행히 ‘전라도 관광 100선’과 연계한 ‘전라도 테마 천년 여행 상품’을 운영한다고 한다. 이미 각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역사관광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나, 전라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자를 발행하여 보급하면 좋을 것이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문화 대탐험단’을 만들어 청소년들이 직접 자료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전라도의 특징과 자랑거리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 전라도의 한국의 대표 관광지가 많아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전라도를 찾는 관광들에게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안내와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전라도인은 물론 민관이 협력하여 전라도의 힘찬 도약을 위해 정명 천주년 전라도의 의미를 잘 살려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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