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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대한 이해

[무릉다원, 은선동의 차 문화 산책 -3]김우영 / 완도차밭 청해진다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2.14 20:41
  • 수정 2018.02.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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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 완도차밭 청해진다원

어느 분이 차밭에 오셔서 차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어떤 공부를 해야 하냐고 묻는다. 차하는 이들을 보면 아름답고 멋진 한복에 고급스러운 다구들로 차를 내는 모습에 조금은 다가서기가 어렵고, 어려운 말들을 하여 당황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차를 마시는데 있어 아름답고 멋진 한복이나 고가의 고급 차도구들이 반드시 필요하거나 갖추어져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 갖추지 못했다고 하여 차인으로서의 품격을 운운한다면 더더욱 문제이며 잘못된 견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먼저 행다(차 우리는 방법)를 공부해야 하고, 다도를, 다법을, 다례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만약 이러한 공부를 하고나서야 차를 마실 수 있다면 누가 차를 마시려 할까. 이는 전문가들의 몫이다. 물론 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정신세계에 대하여 모두 알면 좋지만, 사실 몰라도 상관은 없다.

차는 쉽다. 그리고 차는 기호음료이다.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인 것이다. 마셔도 되고, 안마셔도 되는 기호식품의 한 종류이지만, 기왕 차를 마시려면, 맛있게 마시는 방법 정도는 기본 상식으로 알고 마시면 건강뿐만 아니라 보다 여유롭고 풍요로운 차생활을 할 수 있다. 흔히 술자리에 주도 유무를 말하고, 커피, 와인 등 각각 맛있게 마시는 방법이 있고, 그래야 한다고 하는 것처럼!

예를 들어 어떤 차를 어느 정도의 양으로, 어떤 물을 어느 정도의 물 온도에, 어느 정도의 시간동안 우려 마시는 것이 좋은지를 아는 것이 차생활에 대한 기본 상식의 전부이다. 건강과 마음의 안정과 일상의 활력을 위해 홀로 마시는 한 잔의 차, 가족과 지인들이 둘러 앉아 마시는 한 잔의 차이면 족하다.

이와 같이 한 잔 한 잔 마시다보면, 차의 색과 향과 맛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고, 보다 좋은 차를 구하고 싶어지며, 잘 마시고 싶은 생각에 이르게 된다. 꼭 전문가가 되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자주 마시고 많이 마시다보면 그 가운데 올바른 차생활을 위한 작은 지혜들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좋은 차를 잘 고르는 방법, 좋은 물을 고르는 방법, 좋은 차와 물로 잘 우려내는 방법, 또한 잘 마시는 방법 등을 알아가게 되고, 나아가 좋은 차를 잘 만드는 방법에 관심을 갖게 되며, 차를 통한 소통과 나눔의 문화까지 스스로의 영역을 확장해 갈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우리 차하는 사람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부분들이 바로 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기호음료이지만 차 마시는 습관을 갖도록 권하고 싶은 것이다. 기왕이면 우리의 녹차, 발효차, 산야초차, 그 외 전통적인 우리의 대용차들을 권한다. 이는 나의 건강에도 유익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견해를 갖게 해 준다.

차 한 잔속에 깃든 행복을 건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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