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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 어민들 “강진 신마항-제주 화물선 운항 중단해야”

강진군 인근 지자체 협의없이 사업 추진…지역 정치권 적극적 역할 필요성 제기돼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11.18 13:00
  • 수정 2017.11.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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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신마항에서 제주 서귀포항을 운항하는 화물선의 완도 약산 어장구간 항로도. 90도 변침지점이 2군데나 있다.


강진 신마항에서 제주를 운항하는 화물선 ‘제마에이스’호가 항로 인근 장흥 양식어장을 훼손해 운항이 중단된 가운데 같은 바다를 끼고 있는 완도 약산 어민들도 ‘화물선 운항 중단’를 촉구하는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우선 약산면 번영회장 주재로 7개 마을(장용리, 구성리, 죽선리, 가래리, 어두리, 여동리, 화가리)이 대책위원회를 지난달 12일 구성했다. 강진군이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충분한 협의 없이 무리한 행정을 추진하면서 화물선을 띄운 것에 따른 조치였다.

이날 구성된 대책위에서는 강진 신마항에서 화물선이 다니는 항로해역의 지리적 여건과 실태, 대두되는 문제점, 요구사항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 19일 강진군과 선사측과 화물선 운항과 관련한 주민설명회 개최 일정도 잡혔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맞은편 장흥 어장에서 화물선에 의해 양식장이 훼손되고 나서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가고 있다. 박종남 대책위원장은 “강진측에서 주민설명회도 취소하고, 그 이후 연락이 와도 선사측이 아니라 강진 신마항노조 위원장이 연락을 해오고 있다. 그들이야 먹고 살기 위한 뻔한 각본 아니겠느냐”며 기본적으로 선사측이 불성실하다고 불쾌해 했다.

대책위는 구성 당시 선박운항시 파생되는 너울성 파도로 인한 인명피해·어업활동 저해·안전사고 대책 등을 요구했으나 장흥 인근 양식장 훼손 이후에는 ‘화물선 운항 중단’이라는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박 위원장은 “장흥 어장 사고는 면허지로서 명백히 선사측 잘못이다. 정당히 배상해야 한다. 차후 또다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내놔야 한다”면서 “또 우리라고 장흥꼴 나지 마란 법이 있겠느냐. 어촌계 240여명이 바다양식업에 종사하며 거기에 목숨을 걸고 있다. 화물선은 작은 배가 아니다. 100% 배가 엎어진다”며 대부분 어민들은 화물선 운항중단을 원한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구 의원인 박종연·박관철 의원도 “화물선 운항 어장 수로는 어장과 어장이 100m 내외로 4천톤급 화물선이 운항하기엔 너무 좁다. 강진 신마항 공사과정에서부터 어장피해와 생태계 변화 등을 우려하며 대책을 요구해 왔다”며 화물선 자체를 못다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지역출신 박관철 의원은 “내년 이후 구정 때부터 미역작업이 들어가 어선이 만선이 되면 너울성 파도에 배가 뒤집힐 확률이 매우 크다”며 화물선 운항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명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전복먹이 미역양식과 매생이 발 설치로 일손이 바쁜 어민들을 대신해 어장을 보호하고 강진 신마항 제주운항 화물선이 향후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행정과 지역정치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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