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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문화적 종속과 굴종을 강요 당하는 완도군

[사설]청정완도 가을빛여행과 완도 관광의 현주소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11.08 08:46
  • 수정 2017.11.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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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완도해변공원, 다도해일출공원, 완도수목원, 청산도, 소안도 일원에서 개최한 '2017청정완도 가을빛여행’이 성황리에 끝났다고 하는 군의 발표와는 달리 지역민이나 지역상권은 실망하는 빛이 역력하다.

지역과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문화관광정책의 무용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완도군 문화관광정책의 현주소다. 이같은 결과를 낳게 된 근본원인을 꼽으라 한다면 한마디로 정책담당자의 문화 관광에 대한 이해와 접근 부족이다.

고래로 보더라도 아무리 부강한 군사력, 경제력이 있는 나라라 할지라도 고유 문화가 없으면 그 나라는 번성하지 못했다. 이는 한 나라와 지역을 이끌고 가는 것이란 문화적 가치라는 것이고 문화가치의 인식을 지니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과 나라의 경쟁력이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문화적 관점이나 문화적 인식은 많은 사회적 미덕들을 만들어 내고 양질의 삶에 대한 시야를 넓혀 준다. 지금껏 우리의 문화는 홀대를 받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하고 변해야만 한다. 문화의 기준이나 잣대뿐만 아니라 문화를 대하는 시각과 관점, 태도가 달라져야만 한다. 문화는 소중한 가치가 있으며 우리의 삶과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문화는 주민과 함께 열어가야 한다.
그런데, 과연 현재 완도에서 내세우는 문화 관광은 무엇인가? 더불어 완도에서 내세우고 있는 문화와 관광 상품은 무엇인가?
완도에서 이러한 문화나 관광 상품을 팔기 위해 어떤 홍보와 어떤 판매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가?
완도의 전체 예산 중에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분야와 문화원이 차지하는 예산 비중은얼마나 되는가? 그 문화예술분야 가운데 지역의 고유한 정서를 담은 창작예술 활동은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그 문화 속에 과연 완도의 주민들은 있는가?

있다면 행정과 기획사. 그리고 용역회사 뿐이다.
이는 군이 주민에게 문화적 종속과 문화적 굴종을 강요하면서 스스로 강요 당하는 완도군을 방증하고 있는 모습으로써 이런 형태로 문화 관광을 기획한다면 앞으로 하나도 나아질 수 없다. 지역의 문화적 가치는 곧 그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다. 지역의 역사와 특수성, 지리적 여건, 삶의 모습 등을 담은 지역정서를 표출해내려는 각고의 노력, 그리고 가장 앞에는 주민!

안된다면 물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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