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상왕상 전망데크 3억5천, 억대 추경 특별한 경우!"

상왕봉 전망테크, 전남권 주요 산 설치된 곳 없어...전국 산악인들 비판 대상될 수도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9.30 19:25
  • 수정 2017.10.01 03:4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왕봉 전망데크 조감도.


완도군이 상왕산 전망데크 정비사업을 본격화하자, 일부 등산객들이 반발하고 나서 상왕산이 ‘보존과 개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를 심의 의결한 군의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상왕산 전망데크는 군의회 1차 추경 심의의결로 통과 된 가운데, 이를 통과 시킨 의원인터뷰에서 A 의원은 "생각이 잘 안난다. 1~2천만원도 지난 2차 추경에서도 면밀히 심의했다. 그런 정도 3억 5천 규모였으면 그냥 넘어갔을리가 있겠나. 좀 더 확인해봐야겠다"고 말했다.

B 의원은 "설치 장소는 바로 정상 부근은 아니다. 산불감시 카메라 있는 밑에 부분으로 의문사항을 물어보았으며, 정상에 전망데크 설치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는데 시설물은 어느 산에도 있다. 현재 추진 절차상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C 의원은“심의과정에서 여러 이야기를 듣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주고 받았는데, 크게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환경산림과 산림보호 계장은 "서인창 완도산악협회 사무국장이 산악협회 완도지회 전체회의 결과를 가져다 준다고 했다"고 하면서 "사업추진 과정에서 변경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모 공무원은 "이 문제는 담당 공무원이 민관으로 구성된 상왕봉 이름찾기 위원회의 긍정적인 활동과 안내판 사업 중심으로 보고하면서 예산이 소요되는 전망데크사업은 곁가지로 찔러 넣었기에 군의원들이 큰 관심을 갖지 않았으며, 산에 자주 다니는 군의원들이 아니기에 그냥 전망데크를 설치하면 좋겠지하는 무사안일의 생각에 통과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해남 두륜산 가련봉 정상.
장흥 천관산 인대봉 정상.
해남 달마산 불썸봉(달마봉) 정상.

한편 전남권 주요산들의 전망데크 확인 결과, 전남의 국립공원 중 산 지리산 무등산 월출산 팔영산(고흥) 백양사 백암산, 도립공원인 두륜산(해남) 천관산(장흥) 조계산(순천) 등이 있는데 어느 산에도 정상에 전망데크가 있는 산은 없었다.

산악인 이 모 씨는 "해남 두륜산은 최고봉인 가련봉으로 올라가는 구간에 몇 년 전에 나무계단이 설치됐는데 많은 산악인들로부터 있는 그대로의 산을 오르는 것이 진정한 산행인데, 그런 시설물로 환경 피해를 주고 있다며 지탄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며 "군의원들이 잿밥만 신경 쓰고 있으니 알턱이 없다"며 "그런 이들에게 군정 견제와 비판을 맡겼으니 뭔들 제대로 되겠냐?"고 군의회를 질타했다.

이밖에도 해남의 달마산과 강진의 주작산과 덕룡산, 장흥의 제암산과 일림산 등 전남권 유명산 정상 어느 곳에서도 전망데크가 설치 된 곳은 없었다. 현재 해남 두륜산은 가련봉 정상의 공간이 상왕봉 정상보다 훨씬 비좁은데도 정상에는 표지석 외에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채 환경을 보호하고 있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