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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은 아! 두번 다시 만날 일 없겠구나 2

[나의 반쪽]최영애 독자(윤영일 국회의원 부인)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9.30 17:47
  • 수정 2017.09.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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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어렵게 결혼을 생각하고 식구들에게 소개시켰는데 또 다시 넘어야할 산이 생겼습니다.
가난한 집의 5남매 중 장남한테 시집을 가서 얼마나 고생을하려고 거길 가느냐며 형제들은 반대가 심했어요.
형제들의 반대에 저는 "그는 인간적인 사람이며 마음이 따뜻하여 위아래를 아우를줄 아는 사람이라"고 설득을 열심히 했어요.
그런 중에도 제게 힘이 되어준 사람은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저의 어머니셨습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아가! 난 네가 선택한 사람이면 백프로 믿는다"
"사람의 돈이란 있다가도 없어지는 것이고, 돈은 돌고 도는거다"
그러시면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셨죠. 정말 어렵게 결혼하게 되었고 신혼생활은 남편과 시동생과 함께 시작하게 됐습니다.
또 하나의 그를 다시 보게 된 계기는 졸업 후 잠시 동안 S회사에서 근무한 경험 얘기를 해주었는데 본인은 사기업 보다는 국민을 위한 공복으로서의 일이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겁니다.
기왕, 사회에 봉사할꺼면 국민을 위한 일에 한 몸 바치는 것이 훨씬 값진 일이라는 생각이 저와 일맥상통한 점이었습니다.
결혼을 약속하고 장래의 시댁에 인사를 드리러 해남을 내려가는데 와~그렇게 먼곳은 제 생전에 처음 밟은 땅, 땅끝이었어요.
제 어머님도 농사일이 힘 드실때 흥얼거리시던 곡으로 어머님으로 부터 들었던 '회심곡'에 아흔 아홉 구비를 돌아 해남에 닿을 수 있다던 그 땅을 저도 오게 되었지요. 시댁 마을은 해남윤씨 집성촌으로 타성을 가진 분은 한 분도 안계셔서 마을 어르신들은 모두가 친인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인사드리러 온다니 작은댁 할아버지와 몇 분께서 안방에 좌정해 계시고 제가 마루를 통해 올라 가려니까 부엌으로 돌아서 가야된 답니다.
부녀자들은 부엌문을 통해서 안방 출입을 해야 한다시면서...
아직도 옛날 법도를 따르며 사시는 분이 많으신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지금이야 여성 상위시대로 가고 있음을 모르시나 봐요. 좋게 말하면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키는 분들이시지만 다르게 표현하면 고루하다고해야 하는지...
결혼한 후, 나중에 안일이지만 저희 시어머님께서는 저희 결혼을 예견하셨답니다.
어느 날 꿈에 하늘의 비행기가 떠가는데(어머니는 그것을 쌕쌕이라고도 하십니다)그 비행기가 갑자기 그가 쓰던 방으로 들어 가더니 선반위에 앉아 있더랍니다.
이게 무슨 꿈일까 하고 궁금하셔서 집안 어른께 여쭈어 보니 저와의 혼사가 이루어질 꿈이라는 해몽을 말씀해 주셨답니다.
저는 그 집안의 비행기였나 봅니다~
결혼 생활 중엔 잠깐의 해외생활도 있었습니다. 일하던  직장에서 선발하는 해외에서 공부할 기회가 주어져 미국을 가게되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은 지금 저희에게 주어진 '올자리 살자리 일자리'를 지향하는(와서 살 수 있는 일자리가 풍부한 완도 해남 진도로 도약하는) 그가 꿈꾸는 새로운 구상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나는 것은 남편의 삶에 위기가 찾아와 제가 힘들어 할 때, 남편이 더 힘들텐데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보? 내 가슴에는 내가 써둔 우리의 삶의 기록들이 있고, 그 안의 기록에서 당신이 얼마나 아름답고 착한 사람이었었나!"
"당신을 만났을 때, 당신의 착한 마음이 좋았고, 그리고 나에게는 부족한 욕심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좋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당시 내가 추구하던 '사람 사는 정'을 함께 느끼며 살 수 있는 상대라는 확신이 있어서 좋았다"고.
"늘 바깥 일에,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지만 당신은 우리 가정을 위해 헌신과 희생으로 내 삶의 반석을 튼튼히 세워주었고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니 참 감사하다"고.
그의 말에 얼마나 눈물이 흐르던지요. 나의 소리를 듣고 나를 알아주는 친구같은 남편.
부부란, 그리고 삶이란 그러한가 봅니다.

#본 코너는 현대사회에 더욱 상실해 가는 가족애를 회복하고, 감동의 부부애를 위해 기획됐다. 최영애 님과 윤영일 국회의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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