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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를 일가하며 누비는 영험한 흰 거인 코끼리 3

[완도 풍수] 4. 상왕봉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7.09.17 22:20
  • 수정 2017.09.1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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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상왕문


조선시대, 완도의 '황'이 아닌 상왕산이라 칭하게 된 연유는 중국에 대한 모화사상에 뿌리를 뒀다고 밝힌 S 씨의 주장에 반하는 반론도 이미 제기됐다.

산을 연구하며 산과 더불어 평생을 살아온 인문학자인 경상대의 최원석 교수의 산천독법.
산천독법은 우리 산의 인문학을 자상하게 풀어내면서 각각의 산과 산이 품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최 교수는 “산의 심성과 문화를 송두리째 입고 있는 민족이 한국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또 "한민족은 산을 어머니로 여겨 온 보기 드문 민족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머니를 드러내는 산 이름이 유난히 많다. 모악산, 대모산, 자모산, 모자산…. 한라산, 금강산과 함께 ‘삼신산’으로 통하는 지리산은 무려 7000여종의 생명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우리나라의 여러 산들의 이름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뜻이 훼손되거나 이름이 둔갑했다고 전했다.

지리산의 천왕봉은 본래 천황봉으로 속리산의 천왕봉, 대구 비슬산 천왕봉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천왕봉으로 개악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며 이러한 천황봉의 지명이 일제 때 모두 개악된 것은 아닌 조선시대의 장수의 주산인 천황봉과 월출산의 주봉인 천황봉, 광양의 천왕봉은 실재했다고 주장했다.

이러면서 완도의 상왕산에 대해서도 전국의 상왕산과 함께 언급하고 있다.
최 교수는 "옛부터 많은 문화유적을 간직한 명산 가야산은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상왕산 기슭의 ‘서산마애삼존불(국보 제84호)’을 비롯해 보원사지(사적 316호), 백암사지 등 100여개의 폐사지와 보덕사 개심사 일락사 문수사 보원사 등 현존 사찰이 있는 불교유적의 보고이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상왕산이란 지명이 있는 곳은 모두 불교의 성지이거나 성행한 곳"이라고 밝혔다. 

불교학자들은 "가야라는 말은 코끼리를 뜻하는 말이고 상왕이란 코끼리의 왕으로 흰 코끼리가 석가모니 부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의 태에 들어온 부처를 상징한다. 가야산은 백제 시대 때부터 중국과 사신왕래, 유학, 무역을 통하는 길로써 금강 하구와 한 축을 이루는 중요한 장소였기에 상왕산이라 명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며 "화엄사에 가면 상왕문(象王門/사진)이 있는데, 코끼리 가운데 가장 큰 코끼리는 불교나 흰두교에서 성스러운 동물로 취급하며 여기서 상왕(象王)이란 최고의 신성한 존재인 부처나 불법을 상징하는 말이다"고 전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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