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너!
나팔꽃?
그래 넌,
내가 부를 때
내 앞에 출몰해야 하고
내가 찾을 때
내 눈 앞에 출현해야 하며
내가 쓰려할 때
내 글 앞에서 출연해야만 하지
어쩜! 이리도 넌,
샴푸향이 배인 머릿결을
털어내고 있는
청초한 채인이와
딱이넹?
이해할 수 없는 건
널 보는 순간에
왜,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져!
이 우주의 모든 별들의
자전과 공전의 운행이
왜,
이순간에 멈춰서는가 말이징?
너게서 눈을 떼는 순간
난 마지막으로,
정신이 나간 듯,
키 큰 풀 협죽 사이에서
비상하는 푸른 나비의 반짝임을 왜, 보았는가?
순간부터
온몸의 혈관마다
너의 향기를 내뿜으며
왜, 내가 새롭게
피어나는가 말야!
아!
너는 누구인가?
내 영혼을 울리며
신의 광채를 능가하고 있는
넌...
ㅡ 출근길에 널 보고 급제동하면서...
채인(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