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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보건진료소 임하얀 씨 “기다리게 할 순 없죠”

[칭찬릴레이] 33. 신지보건지소 동고보건진료소 임하얀 소장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9.02 14:56
  • 수정 2017.09.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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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보건지소 동고보건진료소 임하얀 소장.

 보건의료 취약지역의 주민들에게 보건의료를 효율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의료균점과 보건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농특법)에 따라 보건진료소는 설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건진료소는 대부분 1인이 책임지고 운영을 하고 있어 직원 복지 부분에서는 불편을 감내하며 근무를 하게 된다.

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건강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신지보건지소 동고보건진료소 소장 임하얀 씨다. 

임 씨는 완도읍에 집이 있지만 보건진료소 2층에 숙소에서 자는 날이 많다. 아이들이 다 커서 신경이 덜 가는 부분도 있지만, 지역 어르신들의 진료 오는 시간이 보통 이른 아침이거나 해가 져가는 저녁때 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처럼 더운 여름날은 더위를 피해 어르신들이 진료소에 방문하는 시간은 더욱 이르거나 미뤄질 수 밖에 없다.

다른 취재를 온 것처럼 임 씨를 찾아 갔다. 마침 거동이 많이 불편한 어르신이 오시자 스스럼없이 딸처럼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어머니, 진료소 찾아오는 날이 적어서 좋네요” 처음엔 듣고선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했다. 나중에 옆에서 얘기를 듣고 보니 찾아온 어르신이 최근 건강이 조금 더 좋아지셨다고.

이거 혼자 운영하다보면 밥이나 제대로 먹고 하느냐고 물어보니 “어르신들 찾아오시면 먹다가도 1층 진료소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지요. 어쩌겠어요. 제가 밥 먹는 것 때문에 어르신들 한참 기다리게 할 순 없죠”라는 싫지 않은 표정으로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퇴근 10분만 지나도 신경질 부리고 난리하는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정당한 식사시간도 아끼며 공무에 임하는 임 씨와 같은 사람이 있기에 일선 행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지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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