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해를 일가하며 누비는 영험한 흰 거인 코끼리 1

[완도 풍수] 4. 상왕봉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7.08.19 17:43
  • 수정 2017.08.19 17:4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 살... 사람... 사랑... 삶...
이들의 어원은 분명하지는 않지만 살아 있는 모든 것의 건강과 안전을 돕는 것에 해당되는 모든 구체적인 일로써 그들의 본질 같다.

그 뜻을 실천하는 게 인간의 삶인 것 같기도 한데, 뜻은 본질로써 본질은 곧 정신이며 완도의 정신적 지주하면 그래도 상왕산을 가장 첫머리에 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상왕산의 본래 이름은 상왕산이었지만, 이전의 이름은 상황산이었다.
그 이름이 본래의 이름을 되찾게 되는 어찌보면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는데...

이를 맨 처음 문제 제기했던 곳은 완도 향토사학계였다.
향토사학계에선 완도읍 체도의 대표적인 상황산(해발 644m)이 국토정보지리원에 산 이름이 아닌 봉우리 명인 '상황봉'으로 등록된 데다 원래 '상왕봉(象王峰)'으로 표기됐으나 일제에 의해 '상황봉(象皇峰)'으로 왕(王)자가 일왕을 뜻하는 황(皇)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또 완도 체도의 한 중심에 우뚝 선 '상황산'은 백운봉과 심봉, 업진봉, 숙승봉을 거느리며 가장 높은 봉우리가 상황봉인데, 1478년 서거정 등이 편찬한 우리나라 역사 시문선집인 '동문선'과 1530년 조선시대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상왕산(象王山)'으로 기록돼 있으며 1861년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와 이후에 제작된 '대동방여지도'에도 각각 '상왕봉(象王峰)'과 '상왕산(象王山)'으로 표기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군과 문화원은 향토사학자와 문화해설가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고증자료 수집과 함께 '산 이름 바로 찾기 운동'을 통해 상왕산으로 다시 등록케 했다.

이 과정에서 반박 의견도 제기됐다.
향우라고 밝힌 S 씨는 "완도체도의 주봉의 명칭이 원래는 상왕봉인데, 근대에 이르러 상황봉으로 바뀌게 된 것이 중국 황제를 폄훼하기 위해 일제가 주도적으로 바꾸었다는 주장이 있다. 또 일본 천황의 권위를 강조하기 위해 바꾸었다는 등의 주장이 상왕봉으로의 명칭 복원 이유로 제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며 "그런데 의구심이 든다. 시기적으로 일제 강점기에 명칭이 변경되었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상왕봉이 상황봉으로 바뀐 것이 과연 일제에 의한 ‘의도적 왜곡’일까? 하는 의구심이다."
"따라서 상황봉 명칭의 생성유래를 반추해보며, 문헌자료에 등장하는 완도체도 주봉 상왕봉은 모화사상에 충만하던 조선시대 유학자들에 의해 기록된 자료다. 이를 토대로 조선시대를 관통했던 모화사상에 근거하면, 조선 강역 내 으뜸의 상징은 ‘왕’으로 제한시켰다"는 내용이었는데... (계속)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