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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권력자들의 제1덕목은 무얼까?

최병철 / 세종특별시 영평사 사무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8.19 17:30
  • 수정 2017.08.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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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철 / 세종특별시 영평사 사무장

 正者正也(정자정야)는 노자의 후계자인 장자가 그의 저서 장자 천운(天云)편에서 한 말이다. 즉 “바루는 자(正者)는 발라야 한다(正也)”는 말이다.  장자가 이런 표현을 쓴 것은 노자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노자는 도덕경 하나밖에 세상에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노자의 사상은 직접적으로는 도덕경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노자는 도덕경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의 도리를 여러 차례 기술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위정자는 백성들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꾸미지 말아야 한다(使夫知者 不敢爲也:사부지자 불감위야)”는 것이다. 그리하여 “무위로써 하면 다스리지 못할 것이 없다(爲無爲則無不治:위무위즉무불치)”고 하였다. 

다산 정약용은 “정치란 바로잡는 것이다(政者正也:정자정야)”라고 했지만 政者正也를 “정치하는 사람(政者)은 올바라야 한다(正也)”고 해석할 수도 있다.

오늘날의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리고 법을 집행하면서 세상을 바로 잡는 권력자들이 갖추어야 할 제일의 덕목은 그들 스스로 올바라야 한다는 것이다. 올바르지 못한 사람이 정치를 하거나 법을 집행한다면 이는 칼을 의사가 아닌 강도에게 쥐어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권력의 맛은 도취적이기 때문에 권력은 부패하기 쉽고 따라서 절대적인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정치하는 사람은 본래부터 올바른 사람이 해야 하고, 주어진 권력을 사리사욕이 아니라 그 권력이 나온 국민을 위해 오로지 사용하여야 하며,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잘 관리하여 항상 올바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올바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권한이 주어진다면 노래 Epitaph(묘비명)의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인간의 운명이 바보들의 손에서 놀아나는 꼴(The fate of all mankind is in the hands of the fools)"이 되고 말 것이다.

*8월 15일 광복절날 완도 신지 명사십리에서 곱디 고운 모래와 벗하며, 소나무 숲을 걸으며 좋은 힐링을 하고 갑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완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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