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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찬요로 배우는 건강실천, 버섯음식 생활화로...

[완도 시론]오득실 / 전라남도 완도수목원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8.19 17:27
  • 수정 2017.08.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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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득실 / 완도수목원장

면역력이란 외부에서 우리 몸 안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암세포와 같은 침입물질이 들어왔을 때 이를 포착해내고 효과적으로 제거해냄으로써 질병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기능을 말한다.

우리 몸 안에는 외부에서 세균이나 독소 등이 침입했을 때 빠르게 감지하고 포착하여 파괴하는 최전방 군인인 선천면역과 선천면역에 의해 탐지된 물질을 전달받아 특화된 무기인 항체를 만들어 공격하는 훈련된 특공대원인 후천면역 두가지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몸에 이러한 두가지 면역시스템이 균형있게 잘 발달되어 있으면 외부에서 어떤 병원체가 침입하든 우리 몸을 지키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돼 다양한 질병에 걸려 목숨까지 위태롭게 된다.

이러한 면역건강을 유지하려면 적당한 수면과 충분한 영양섭취, 스트레스 최소화는 물론 주기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필수적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은 우리 몸의 대표적인 면역담당 세포인 자연사멸(NK)세포와 T림프구, B림프구의 생성과 활성도를 높혀주므로 반드시 자기만의 맞춤형 건강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 약이 많지 않던 시절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기록해놓은 책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책이 《식료찬요》로 식료(食療)는 음식으로 질병을 다스린다는 뜻이며 식치(食治)라고도 한다.

식료찬요는 어의 전순의(全循義)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음식치료법을 그간의 경험으로 기록해 왕에게 바치자 1460년(세조 6년) 세조가 명을 내려 전순의(全循義)에게 편찬토록 한 책으로 세조가 직접 식료찬요[食療纂要]라는 이름을 내리고 전순의에게 서문을 쓰도록 했다.

책의 서문에는 먼저 식품으로 치료하는 식료를 우선으로 하고, 식품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약으로 치료한다'고 기록하여 평소의 식습관은 물론 식이요법에 대해 강조한 한국 최고(最古)의 식이요법서이다.

이름만 기록으로 전할 뿐 실전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2003년 11월 8일 한국서지학회 정기 세미나에서 책과 함께 성균관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신승운(辛承云)의 연구논문이 발표되면서 일반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식료찬요는 현대사회에서 돈이든 명예든 남보다 앞서기 위해 치열한 경쟁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선조들의 건강의학서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각종 건강방송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방송매체를 통해 전문가들이 꼽은 건강음식으로 버섯이 여러차례 소개된 바 있다. 버섯은 육류에서 얻을 수 있는 단백질과 채소에서 얻을 수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을 모두 함께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산화효과는 물론 면역활성물질인 베타글루칸이 천연물중 가장 많이 들어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 보도에 버섯이 면역체계를 강화시킴으로써 유행성 독감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실렸고, 미국 터프츠대학 영양학과의 글렌 카드웰박사는 버섯은 그 속에 들어있는 진균이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버섯은 우리 몸을 감염으로부터 방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 유사 단백질 사이토킨의 혈중 수치를 증가시킴으로써 면역력을 높여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편 중국 연구팀은 매일 버섯을 먹으면 유방암 위험을 최고 60% 이상 막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그 연구결과를 영양학 전문지 '영양저널(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었다.

지금까지 인류는 화학합성 의약품에 의지한 채 항생제 오남용은 물론 화학약품의 위해성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앓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부작용이 적은 바이오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선호하는 추세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점은 병은 갈수로 진화되어 가면서 슈퍼바이러스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나가고 있지만 화학합성 의약품만으로는 이렇게 진화된 병들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따라서 스스로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안전한 건강관리법으로 인식되면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킨다고 알려진 버섯의 베타글루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타글루칸은 10년전만해도 고분자 다당체여서 체내흡수가 불가능해 효소처리 등 가공처리를 통해야만 흡수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여러 논문들을 통해 베타글루칸은 열에도 안정적이고 수용성이어서 물로 끓여 음용하면 작은 창자(小腸) 끝부분인 회장(回腸)의 Peyers' Patch라는 기관에서 흡수되며, 페이어스패취 내의 엠쎌(M Cell)이라는 세포에서 수용체 덱틴-1(Dectin-1)에 결합되어 대식세포(Macrophage) 탐식작용에 의해 면역증강 효과가 발현된다는 이론이 새롭게 정립된 바 있다.

따라서 올여름 휴가로 지친 가족들의 마지막 여름나기의 비법으로 면역강화 버섯차 음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건조된 버섯을 100~120℃에서 1~3분간 살짝 덖음처리 후 적당량을 넣고 물에 끓여 식힌 후 냉장보관해서 수시로 음용하면 면역증진 효과는 물론 영양분도 풍부해서 가족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어의 전순의가 「식료찬요」에서 질병은 식품으로 먼저 다스리고 안되면 약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예방의학을 강조한 것처럼 우리도 버섯과 같은 건강음식을 통해 평소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이 최고의 건강유지 비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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