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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장사 우리엄마

[독자기고]김귀종 / 군외면 달도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8.01 10:12
  • 수정 2017.08.0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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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읍내장날 오늘은 시골장날
하루도 거르지 않고 360일을 날짜 맞춰
시장 찾아 생선 파는 우리엄만 생선장사
일 년중 7일밖에 쉬는 날이 없으시니
얼마나 힘드실까 가족들 걱정인데
자기건강 생각 않고 자식들 위한다며
새벽잠 설치시고 시장으로 나가신다
큰 상자엔 갈치 넣고 작은 상자 전어 담아
장사준비 다해놓고 부엌으로 나가신다
자기 없이 아침 먹을 자식들 생각하여
온갖 반찬 장만하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앞치마 걸쳐 입고 주머니 앞에 찬 뒤
바삐바삐 서둘러 시장으로 나가신다
가림막 하나 없는 맨바닥에 좌판 펴고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 내리면 눈 맞으며
아무런 불평없이 생선장사 30여년
땀과 눈물 뒤범벅된 삶을 마다하지 않았기에
삼형제 잘 가르쳐 사회에 내 놓았으니
이보다 멋진 희생 세상에 또 있으랴
생선장사 아들이니 장돌뱅이 아들이라
친구들 놀려댈 땐 그렇게도 부끄러워
울며불며 도망 다니던 철없던 어린시절
이제는 생선장사 아들로 자라난 것이
자랑스럽고 떳떳한 아들이 되어
30여년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셨던
그 은혜 몇 배 몇 백배로 갚으려 하는구나
멋진 차에 짙은 화장하시고 멋 부리면서
이제부터는 아주 멋진 삶을 사시라고......
고맙고 자랑스러운 생선장사 우리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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