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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비 체납은 ‘공감’, 관사 특혜 사용은 ‘글쎄’

전교조지회장 완도 A고 교사, 외부 언론보도로 구설수 휩싸여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6.23 08:53
  • 수정 2017.06.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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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CNN21방송과 동아방송 보도로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완도지회장을 맡고 있는 완도 A고 한 교사가 구설수에 휩싸였다. 교사가 살고 있는 관사 가스비를 체납하고, 관사를 특혜로 사용했으며, 거기다 전교조 완도지회장이란 것이 덤으로 언론의 도마에 오른 것.

먼저 A고 교사가 살고 있는 완도 불목리 관사 가스비 체납 건이 외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대충 이렇다. 가스업주는 A고 교사가 저렴하게 공급되는 가스관리비를 인하하기 위해 130만원 이상 상당의 가스비를 고의로 체납했고, 지역 학부모는 “도덕교사가 시골의 어려운 영세업자를 상대로...”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보도내용만으로 보면 “이런 파렴치한 교사가 없다”고 모두 생각할 일이다. 그러나 완도 가스비의 큰폭 차이로 인한 민원은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다. 완도군 경제산업과에서 지난 2월 조사한 완도 읍내 가스공급가는 현대A 1천740원, 진아리채 1천650원, 일반 빌라 2천900원, 식당 3천900원으로 2천원 이상의 큰폭의 가격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부자 동네는 가스공급가가 싸고, 가난한 동네는 가스공급가가 비싸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경제산업과 관계자는 “설마요, 가스공급가는 대용량 공급기를 사용하느냐, 일반 가스통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대용량 공급기를 사용하는 곳들은 광주에서 직접 공급하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고 말했다.

부당하다고 느낀 관사의 가스공급 가격차이로 완도교육지원청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한 A고 교사는 “관사 자치회 12가구의 의견을 모아 항의한 것이 이런 식으로 매장당할지는 몰랐다”고 항변했다. A교사는 완도교육지원청에 가스공급업체의 공개입찰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A고 교사가 살고 있는 불목리 관사의 특혜 사용 문제는 주장이 조금 엇갈리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불목리 관사는 완도교육지원청이 유치부·초·중등 교사들에게 지급하는 곳이다. 2016년 3월 완도 B중학교에서 완도 A고로 이직한 해당 교사는 A고 관사로 이주해야 된다. A고 교사는 “2016년 완도 A고로 이직하면서부터 교육지원청과 학교가 관사 교차 사용문제를 논의했고, 2017년 2월 공문을 통해 정상적인 사용이 승인이 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완도교육지원청의 입장은 많이 다르다. 교육청 관계자는 “완도 A고로 해당 교사가 이직하고부터 관사를 비워줄 것을 여러 번 요청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읍내 세림해변A 관사 화재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올초 2월 A고와 관사 교차 승인 사용의 근거를 공문으로 만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며“아무런 근거도 없이 교육청이 해당 교사에게 특혜성으로 관사를 사용하게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원칙적으로 관사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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