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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구름 위로 고고한 학(鶴)이 날개를 펼쳐

완도 風水 1 <생일도 학서암>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6.03 15:03
  • 수정 2017.06.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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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지사 시절, 생일도 곳곳을 둘러봤단다. 그의 도정 중 하나인 전남 지역의 다양한 섬 중 경관이 뛰어난 곳을 가꾸는 ‘가고 싶은 섬’ 사업을 위해서였다.

생일도를 방문한 이 총리는 생일도를 두고“정말,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섬”이라며 극찬했다고.
생일도의 무엇이 그를 끌어당겼을까? 바다와 섬들이 올망졸망 자리한 채, 한 눈에 들어오는 다도해의 조망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를 두고 풍수학자들은 풍수의 명당에서 발현되는 생기(生氣) 에너지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연이란 말은 풍수 이론에서 산과 물이라는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며 산과 물의 짜임새를 잘 관찰하고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 수 있는 땅이란 의미다. 그래서 풍수의 대가들은 산을 종합적으로 바라봄으로써 결국은 인간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우리의 유서 깊은 인식체계라고 말하고 있다.

생일도에서 우선 살펴 볼 수 있는 곳은 백운산이다. 백운산은 천관산의 맥이 연결된 산으로, 항상 흰구름이 깔려 있다하여 백운산이라 부르게 됐다고.

이곳 백운산(해발 380m)의 동남쪽 8부 능선에는 일명‘뒷절’이라고도 부르는 학서암(鶴棲庵)이 자리하는데, 학서암은 풍수상 학이 알을 품은 형국이란다. 여기까지가 대체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로 생일도 풍수에서 눈여겨 볼 곳은 학서암이다.

학서암은 1719년 창건해 현존하는 완도의 절 중에는 역사가 가장 깊다.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과거 이곳은 명절 때 주민들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불공을 드리러 온 돛단배들이 줄을 이었다고 하는데, 1719년 창설하여 1800년까지 약 80년간에 세 차례나 중창을 하였다고. 이후에도 한 차례의 중창을 더 거친 후 1899년(광무 3년)에 유사 이승태가 중심이 되어 다시 여섯번째 중창, 1939년에 또 다시 일곱번째 중창을 위해 호소문(경고문)을 작성하였다는데. 호소문엔 지붕의 기와가 파손 됐고, 불상도 색깔이 벗겨지면서 종도 깨지고 후불탱, 칠성탱, 산신탱 등 탱화도 없어 이대로 두면 퇴락할 것 같으니 이를 바로 잡고자 신축과 수리를 위한 준비금이 760여 원. 이렇게 중창 비용까지 계산한 뒤 이를 걷기 위한 글을 돌렸다고.

그런데 이렇게 중창을 할 때면 불교신자 뿐만 아니라 크리스챤과 무신론자까지 종교를 떠나 주민 모두가 돈을 냈다고 전하는데, 이들은 절을 지키기 위해 왜, 이렇게 힘을 모았을까?(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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