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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가뭄 장기화, 농민들 가슴 “탄다 타”

전년대비 강수량 38% 수준, 논물 확보 몸싸움 발생하기도…일부 도서 식수난 물 공급 요청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6.02 17:21
  • 수정 2017.06.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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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면의 상수원지의 저수량은 한계치 15% 아래인 10%를 기록하면서 극심한 가뭄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봄철 가뭄이 장기화됨에 따라 농사철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또한 일부 도서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격적인 모내기철에 접어들고 있지만, 가뭄이 장기화됨에 따라 완도군에서도 농민들이 농작물 관리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고금면 가교리의 경우 농경지가 금이 가는 등 1개월 이상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물 공급이 원활치 않아 농민들끼리 몸싸움까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호 가교리 이장은 “가교리 농민들은 논물 확보를 위해 밤 늦은 시간까지 잠못 이루면서 논에서 대기하고 있다”면서 “6월 초순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염해 피해 등 벼가 고사되어 피해가 클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고금면은 비상상황실 대책반을 편성해 관계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용수로의 보를 막아 물을 가두어 양수기 다단작업으로 하바지 농경지까지 물을 공급하는 등 양수작업에 힘쓰고 있다.

완도기상대에 따르면, 농작물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4~5월 강수량은 101.2㎜로 전년대비 38%(전년 267.4㎜) 수준이고, 평년대비 78%(평년 129.4㎜) 수준이다. 완도 저수량은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사용으로 5월 25일 80%에서 70%(6월1일 기준)로 하락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완도군 농업기술센터도 발빠르게 가뭄 대비 농작물을 중점관리 지도하고 있다. 벼농사는 간척지 논의 염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3~4일 물 걸러대기와 고추 같은 밭작물은 볏짚이나 유기물 피복으로 수분증발을 억제하고 스프링클러를 이용한 관수작업을 하도록 점검하고 있다. 완도군청 안전건설과도 지난 5월29일부터 5일간 12개 읍·면의 저수지 41개소, 농업관정 108공, 양수장비 132개 등 가뭄대비 수리시설물과 양수장비 일제 점검에 들어갔다.

한편, 일부 도서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에 식수난을 겪고 있다. 노화읍 죽굴도에서 아내와 단둘이 살고 있는 어민 김모 씨(71세)가 식수와 생활용수가 고갈됐으나 너울성 파도로 인해 보유 소형선박으로는 인근 섬으로부터 식수 공급이 용이하지 못해 완도해양경비안전서 노화해경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완도해경은 순찰정을 급파해 식수와 생활용수를 긴급 지원했다.

식수와 연관된 상수도 저수율은 청산도와 노화읍 넙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넙도는 원래부터 저수율이 낮은 곳이고, 청산도의 경우 10% 저수율인데 지난해 상수도 확장공사를 위해 물을 빼내 낮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한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가 안내릴 경우에 대비해 다음 대책을 준비 중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6월 기상 전망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완도군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가뭄극복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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