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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없는 해양수산정책과의 스토리텔링 공모

[사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6.02 17:20
  • 수정 2017.06.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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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완도군청 해양수산정책과에서는 완도 수산물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통해 완도수산물에 얽힌 이야기, 속담, 설화를 발굴해 완도수산물의 광고 판촉 시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기 위해 완도 수산물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근 완도군의 각 실과를 보면 유행처럼 스토리텔링을 펼치고 있다. 물론 신우철 군수가 대외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보다 쉽고 상징적인 스토리텔링을 강조하고 있지만, 스토리텔링에서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은 전략적 스토리텔링이란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고감도의 마케팅이라는 점이다.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의 성공 여부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얼마만큼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차원에서 운영하는 스토리텔링이란 전달하고자 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작업 과정이 바로 핵심 스토리 만들기다. 이 핵심 스토리는 완도군의 모든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활동을 엮어 내는 완도의 중추신경 혹은 밑바탕이 되는 테마라 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을 완도의 해양수산 분야의 브랜딩 도구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체론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완도군청의 각기 다른 부서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활동뿐만 아니라 완도군민을 위한 운용의 효율성, 더불어 완도군을 바라보는 외부 고객이나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스토리를 기반한 일관성을 토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한 진행없이 이뤄지는 스토리텔링이란 무의미하다. 예로, 마케팅 부서는 대외적으로 제품의 질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자랑하는 반면, 제조공정에서는 비용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면 하나의 기업에 서로 다른 핵심 스토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서 간의 충돌은 완도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과 신뢰성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각 부서의 장점을 하나의 목소리로써 가장 집중적으로 쏟아내야한다. 그런 고도화된 스토리텔링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완도문화원이나 군 관광정책과, 문화체육과, 아니면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운영해야 마땅하다. 어디까지나 해양수산정책과가 우선적으로 펼쳐야할 정책 일선은 완도의 해양과 완도 어민에게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군 해양수산정책과의 스토리텔링 공모전은 참으로 개념없는 정책의 일환이라 아니할 수 없다. 효율성 없는 정책이란 대표적인 군 예산낭비 사례다. 정책담당자의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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