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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주는 교훈(敎訓)과 유산(遺産)

왕세호 /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완도지원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5.29 10:50
  • 수정 2017.05.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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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호 /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완도지원장

‘바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주 많다.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 희망찬 미래, 희망, 배, 등대, 성웅 이순신, 해상왕 장보고, 해양무역, 자원의 보고, 바다낚시, 갯벌 등 이러한 이미지의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이 바다인이고, 또 이러한 자랑스러운 바다인이 있었기에 오늘날 완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청정바다수도」선포, 「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성공적 개최 등 바다는 우리 완도 사람들 아니 인류에게 생명의 공간(인류에게 필요한 산소의 75% 제공), 생활의 공간(인류의 약 30%가 연안에 거주), 생산의 공간(수산물, 해저 광물, 해저 석유 및 가스 등)을 제공해 주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완도바다에서 생산되고 있는 주요 양식품종을 살펴보면 전국대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톳 60%, 다시마 55%, 미역 54%, 김 9%, 광어 29%, 전복 80%로, 그야말로 완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산업의 1번지다. 이렇게 수산물 생산량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지형적 특징으로 살펴볼 때 265개의 크고 작은‘다도해 섬’과, 잘 발달된‘리아스식 해안’으로 무한한 생산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자원의 보고로 잘 보존된‘갯벌’은 바다정화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주고 있으며, 암반으로 형성된 바위에는‘해중림(바다 숲)’이 잘 조성되어 풍부한 산소공급은 물론 바다정화에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해안선 주변에는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맥반석’이 형성되어 바다정화는 물론 수산물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높여준다. 그뿐 아니라 지반이‘초석’으로 형성 자체 영양염류를 생성하여 어류의 중요한 먹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기도 한다.

따라서 완도 바다의 자랑은 가장「깨끗한 바다」다.「다양한 바다생물이 서식」하고, 가장「안전하고, 우수한 수산물이 생산」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바다와 관련해서는 세계 유명한 학자들도 다양한 평가를 하고 있다. 미래학자‘앨빈 토플러’는 21세기 미래 10대 주요사업을 발표하면서 수산양식 등 해양산업을 3번째(첫째-전자⋅컴퓨터산업, 둘째-인공위성⋅우주산업)로 순위에 올려놓았다. 그 이유는 세계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바다양식 산업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회생태학자‘피터드러커’는 세계 인구증가에 따라 수산물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1세기 인터넷보다 수산양식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전망하였다. 미래학자‘월리엄 하랄’교수는 미래 산업을 전망하면서(2009년 스마트폰, 2011년 하이브리드자동자, 2014년 우주여행) 2018년 수산양식이 주력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미래의 가장 보존 가치가 있는 바다와 해양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인류에게 식량의 중요한 공급원일 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교역을 가능케 하는 물자의 수송로, 새로운 것(자원 등)을 찾아나서는 프린티어의 출발점으로서 역할을 해왔으며, 해양을 적절히 이용하는 국가는 언제나 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웠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제국이 지중해 연안에서 그랬고, 우리나라에서도 신라시대 장보고는 청해진에 인구 1만 명이 넘는 해양강국을 건설해 중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바다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발전해왔다.

중국의 고대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에 나타나는 무수한 바다 가운데 황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 이를 입증한다. 백제가 바다를 통해 일본으로 우수한 문물을 전해주었음을 <일본서기> 곳곳에 기록되어 있으니 백제의 해상국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통일신라는 끊임없이 당나라와 해상교역을 통해 물적⋅인적 교류를 추진해온 해상국가였다. 신라의 해양경영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이는 장보고다. 하버드 대학의 라이샤워 교수는 장보고를“해양상업제국의 무역왕”으로 표현하고 그의 직책을 총독으로 지칭했을 정도다.

이제, 현재를 바라보면 미래를 준비하자. 뉴욕과 도쿄, 상하이와 시드니 같은 세계적인 대도시는 대부분 항구도시다. 우리나라 청정바다 수도는 완도다. 완도가 우리나라 바다와 해양의 중심에 있다. 완도의 모든 주민이 바닷가에 거주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 바다는 인류 모두의 공유지이자 공동 유산이므로 우리는 바다를 현명하고, 그리고 올바르게 관리해 나아가야 한다. 세계가 바다를 통해서 국가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해양자원의 선점과 개발, 해양영토의 확장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도 물려받은 바다를 잘 가꾸어 후손들에게 아름답게 물려줄 수 있는 준비를 할 때다. 준비의 첫 단추는‘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민족의 미래, 완도의 미래, 미래의 주인공, 차세대 리더는 누구인가? ‘자녀’들이다.

지금의 성인 세대에게는 다음 세대를‘길러낼’책임이 있다는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자기 자녀 외의 젊은이에게도‘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건강한 부부, 행복한 가정,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들어가는 건강한 사람들이 넘치는 희망완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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