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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5·18민주화운동 특집]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7.05.27 20:43
  • 수정 2017.05.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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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Freedom)!
1980년대 말 광주.
"커피를 마시지 맙시다"
"마스크를 소지하고 치마 대신 청바지를 입고 다닙시다"
5월이면 교내 방송에선 자주 흘러나오는 방송멘트.
그리고 대학서 가장 먼저 배운 노래.
바로 그!
임을 위한 행진곡.
5·18이 되면 광주 전남의 대학생들은 걸어서 5·18 묘지를 찾았다.
이 길에서 쉼없이 울려 퍼지는 독재 타도와 임을 위한 행진곡.
너무 많이 들어 또는 너무 많이 불러 지겨울 법도한 노래인데도 이 노래만 들리면 가슴에선 늘상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치면서 결기가 일었는데...
항간에서 논란이 되는 그 임. 그 임이 김일성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해마다 5·18이면 그 노래를 불러왔다는 거고 그 노래를 부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임이 김일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많은 이들이 그 노래를 불렀던 건, 일부 이념적 주장에 따라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그 보다는 오늘 날의 이 민주주의를 위해 그 민주주의의 핵심인 그 자유를 위해 피흘린 이들을 위함이었고...
그날에 함께 죽지 못해 한없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었으며, 그 임이란 말 또한 함께 죽지 못한 죄인이였기에, 먼저 떠난 임을 위해 최대한의 존경의 의미였으리라!
진정한 이념주의자. 그는 자신의 이념적 신념을 결코 굽히지 않는 자로서 나아가 타 이념을 멸시하기 보단 존중할 줄 알며 실천궁행으로써 자기 신념을 증명해 가는 이다.
이미 5·18의 노래로 인식 된 노래.
5·18이 왜, 이 땅에서 사라져선 안되는 지!
그 제창의 첫째 이유... 결코 변할 수 없는 첫 번째 이유는 5·18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기에 지금 그대가 자유민주주의 속에서 자유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대가 사랑해 마지 않는 그대의 후손들 또한 그 자유 민주주의라는 혜택을 가장 크게 누릴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정부의 태도는 설령 이념적 비판이 가해질지라도 중립적 태도로써 제창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
이는 그대가 맞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란, 오로지 맞이하고 있는 그 순간에 경의를 표하고 그 순간이 근본이 되게 하며 그 순간을 구심점으로 삼아야하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 충실하지 못한다는 건, 그 전체를 놓치는 것이며 그 전체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논란 때문에 아님 논란을 일으켜 그 때를 피해가려는 건 정부로서의 주어진 중립적 의무를 크게 위반한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일로써, 이는 5·18 기념식에 참석한 이들에 대한 대단한 결례이면서 5·18 열사들에 대한 신성 모독이기도 하다.
그 참석자가 귀빈이든 일반 추념자든참석자들에겐 그 순간에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통째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있는 그대로 느끼고 몰입할 수 있도록 어떤 이념도 배제하고 그 순간과 가장 아름다운 조화를 꾀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중립에 선 이들이 가장 신성해야할 실천적 의무이면서 가장 성스럽게 취해야할 공의로움이다.
그걸 져 버리는 건 스스로 이념적 굴레 속에 갇혀 굴종됨으로써 잠시 잠깐의 소멸적 자유를 얻었을 뿐이다. 만약 기념식에 참석한 보수주의자가 그 노래를 목청껏 노래했다면 그는 진정한 보수주의자로써 진심으로 보수를 사랑한 이로써 마땅히 존경 받아야할 가치다.
이 세상에 꽃이 피어나고 꽃을 노래하며 꽃이 되는 그대의 이치.
저 하늘에 별이 반짝이고 별빛을 그리며 별이 되는 그대의 이유!
지금, 그대가 왜 글을 쓰고 있는 지?
그대가 왜 사랑을 하는 지?
임을 향한 행진곡을 왜, 제창해야 하는 지? 그건, 그리움 너머에서 두 팔을 벌이며 당신을 안아주려는 그 자유!
결코, 굴종되지 않는 자유를 위함!
박근혜 정부에서 제창되지 못한 임을 위한 행진곡은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제창을 결정했고 지난 18일, 37주기 5·18 민주화운동 계승 완도행사위가 개최한 추도식에서 추모객 모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크게 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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