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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철 군수가 원하는 참모의 의(義)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4.29 09:12
  • 수정 2017.04.2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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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사설 <운명의 순간, 참모들 신우철호 패착시켜선 안 돼>를 통해 군청 과장급 이상의 참모의 역할론이 보도된 후, 2통의 전화를 받았다. 한 통은 고위직 공무원의 항의성 전화로써 각 실과장들이 공식적으로 본보에 항의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었다. 또 한 통은 6급 계장의 말, "지금 완도군청은 바뀌고 있습니다. 신구의 조화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니 지켜봐 주세요"
둘 다 정당한 항의였다.

다행인 건, 각 실과장들이 본보에 공식적인 항의를 해오지 않았다는 것. 만약, 항의를 해왔다면 내색은 하지 않았겠지만 유비 현덕의 온유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진 신우철 군수의 속내조차 '아니, 군 참모로써 군을 위한 공의(公義)보다는 자신들의 자존심이 먼저였구나!' 생각하며 '아, 우리군 참모들이 숲을 보기보단 나무만 보는구나!' 싶어 마음이 몹시도 불편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설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했던 5급 사무관은 의(義)를 바탕으로 한 자긍심을 가진 이다. 건데, 그는 아마도 관우의 의(義)를 가졌을 것이다. 중국에서 관우는 공자와 동급 대접을 받으며 신격화 돼 있는데 과연 그 정도 추앙을 받을만큼 관우의 의(義)는 완벽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촉나라는 관우의 의(義) 때문에 망했다. 유비의 촉나라의 결정적인 패착은 형주였다.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를 보면 한중과 형주를 통한 양면 공격으로 조조를 공격해 한을 부흥케 하는 것. 그런 형주를 삼국지 최고의 명장 관우에게 맡게 했다. 제갈공명은 관우의 명성만으로도 적들을 떨게 해 자연스레 형주의 침공을 꺼리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관우가 2인자 다툼에서 차도살인 되었다고 보지만 제갈공명에게 관우는 질투심에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니었다.

관우에게 동오와는 절대 화친하라며 전략적 설명까지 상세하게 전하며 신신당부했다. 제갈량의 전략은 최상이었지만, 상황은 최악으로 흘렀다. 천하의 3나라 중 그래도 1나라의 주인인 오나라의 손권이었다. 천하의 손권이 자신의 아들과 관우의 딸을 혼인시키고자 사자를 보낸 상황에서 관우는“호랑이의 자식을 어찌 개의 자식에게 보내겠냐!”며 의로움을 내세워 사자를 쫓아냈다. 결국 이러한 관우의 의(義)는 오나라가 형주를 침공한 빌미를 제공했다.
형주의 붕괴. 이것은 촉한의 실질적인 멸망의 원인이 되었다.

관우가 죽자 유비의 분노, 장비 또한 어이없게 죽게 되고 이릉전투에서 촉군의 70여개의 군영에 불이 나면서 촉군 부장들이 대거 참살 당했다. 결국 관우는 자신의 의(義)를 숭상하다, 그 이면인 촉나라 전체를 잃어 버렸다. 이게 바로 자신의 의(義)를 고집하다 전체의 공의(公義)를 잃게되는 오만이고 아집이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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