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경력 교사 유치에 지역단체가 발 벗고 나서야

[리더스칼럼]임계출 완도중학교 교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4.25 15:26
  • 수정 2017.04.25 15:2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계출 / 완도중학교 교장

 고향인 완도에서 31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며 항상 느끼는 것은 경력교사의 완도지역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근무여건으로 인해 관내 중학교의 경우, 경력 3년 미만 신규교사의 비율이 70% 이상이다. 아마도 도내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로 인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등 임용고시에 합격한 젊은 선생님의 실력은 대단하며 열성적으로 학생지도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은 젊은 선생님의 실력과 열정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 경험의 부족으로 수업지도, 학생지도, 업무처리 능력, 학부모와의 관계 등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서는 신규교사의 교수학습 방법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컨설팅과 각종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교사와 경력교사의 비율이 조화를 이루어 학생 교육에 임한다면, 교육의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학생들이 훨씬 더 양질의 교육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양한 경험과 경륜에 의하여 생활지도와 교과지도가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소기의 교육적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완도교육이 변화하고 발전한다면 자녀의 교육 때문에 이사를 가는 인구가 줄어들고, 그로 인해 완도의 인구가 늘어나고 지역 경제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경력교사 유치는 지역 교육의 발전은 물론 학생들의 학력제고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는 지역단체가 발 벗고 나서서 경력교사 유치에 노력해야 한다. 교사가 생활하는 사택시설은 다른 시군에 비해 양호하여 주거생활은 불편하지 않지만, 도서지역 학교에 근무하면 승진 가산점을 주는 혜택이 갈수록 줄고 있다. 그러다보니 완도지역은 도내 최고의 근무 기피 지역으로 대두되어 신규 교사들만 떠밀리듯 부임하여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완도교육이 살아야 완도가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거듭날 수 있기에, 경력교사가 완도에 오고 싶어하며 머물고 싶어할 수 있도록 근무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지역단체와 주민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