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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완도!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독자기고]이제건 / 완도군청 전 세무회계과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4.25 15:19
  • 수정 2017.04.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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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건 / 완도군청 전 세무회계과장

 2017년 4월에 살고 있는 지금 우리의 지방자치단체 현주소는 각 시군마다 독특한 색깔을 그려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전국에 있는 226개의 기초지자체인 시군구 가운데 농어촌 지역인 군 단위 지자체는 82개소가 되는데, 지역 행정을 담당하는 공직자들과 해당 지자체에서는 각자 주민행복과 지역발전을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고장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 완도는 살기 좋은 고장인가? 내 답은 그렇다 이다.
깨끗한 공기와 바다 등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다양한 해조류와 어패류 등 풍성한 먹거리가 늘 가까이에 있고 사람들 또한 순박한 내고향 완도는 정말 살기 좋은 곳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앞으로는 어떠할 것인가? 가까운 5년, 10년, 20년, 50년 후에도 지금처럼 깨끗한 자연환경과 풍요로운 먹거리가 넘쳐나는 살기 좋은 곳으로 남아 있을까? 솔직히 말해 자신감 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하지 못하겠다.

우리지역은 지난 20년 동안 전복산업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이의 먹이가 되는 해조류 생산도 점차 증가되었고 결국은 바다와 육지 까지도 온통 전복과 해조류 생산을 위한 시설물들이 청정한 바다와 마을의 빈 땅들을 모두 뒤덮어 버렸다.

어촌계원으로 바다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우리 전복생산자, 해조류 생산자 어민들 우리 자신들은 잘 알고 있다. 바다 속은 또 어떤지를...
바다에 대한 권리만 누리고 의무는 다하지 않아 온 것이 우리의 모습이였다.

개인이나 가정, 사회나 국가도 이전보다 나은 현재,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가꾸어 가기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 그러면 우리 완도사람들은 내가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물건을 사고 자식을 가르치는데 돈을 만들어 주는 삶의 터전인 바다를 옛날처럼 풍요롭고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가?

청정바다수도 완도를 선포한지도 어느덧 2년이 다되어 간다.
청정바다를 선포한 이후 그동안 우리 어민들은 자체적으로 바다지킴이를 만들고 바다청소 등 청결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행사성 바다청소 실시만으로는 실질적으로 깨끗한 바다를 지켜나가기에는 힘에 부칠 수 밖에 없다.

우리 고향 완도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어민들 모두가, 내가 먼저 내가 일하는 바다에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다속을 생각하면서 살아있는 바다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행정에서는 우리 바다가 스트로폼과 폐그물로, 전복껍질과 해조류뿌리로 신음하지 않도록 친환경 자재사용과 양식 후 부산물 처리를 위한 연구와 자원을 고민해야 한다.

바다만 목을 매고 사는 우리 어민들의 삶이 풍요롭고 앞으로도 완도가 살기 좋은 고장으로 남아있게 하기 위해서는 그 근본인 청정바다를 보호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1년, 5년, 10년을 실천해 나간다면 바다는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우리에게 약속할 것이다. 내가 살고 내 후손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바다를 보전해 가자.

그것만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고향 완도를 가장 가치 있고 색깔 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과 삶, 가정을 더 나은 수준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다.
인생사는 데는 초등학교 졸업만 해도 충분하겠지만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자식들을 대학 보내고 후손들은 자신보다 더 높은 학력수준과 부를 갖고 더 나은 환경에서 살기를 기대한다. 단지 하루 세끼 밥만을 해결하고 이슬 피하기만을 바란다면 인생은 훨씬 더 단순할 수 있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마 전보다 발전에 대한 강력한 바램이 사람마다의 DNA 본능속에 프로그램화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우리 완도를 더 나은 환경 살기 좋고 다른 지역과는 다른 완도만의 색깔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모든 도시는 발전하기 위해 예산을 투자한다. 그러나 물질은 한정되어 있고 주민들의 요구는 다양하다. 그러므로 가장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한정된 예산을 투자하는 것이 지역을 특색 있게 발전시키고 주민 삶과 환경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이다.

완도는 청정한 바다와 섬이라는 우세한 지역자원을 가지고 있다. 슬로시티 청산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가 무엇으로 돈을 벌고 지역을 더 나은 환경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완도 다도해일출공원 밑에서부터 완도타워까지를 잇는 모노레일이 운영된다.
지역을 보다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찾고 싶은 자연과 어울린 관광자원을 발굴해야 한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자연 환경 만으로도 충분 할 수 있겠으나 어느 정도 필요한 관광시설은 지역발전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 본다.

완도를 다른 지역보다 더 품격 높은 도시로 발전시켜 가기 위해서는 행정과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할 것이다.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므로 우리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해 나가자.

그리고 지난 4월 14일부터 개최되고 있는 국제해조류박람회가 성공리에 마무리 되도록 깨끗한 주변 환경과 친절한 완도사람들의 마음을 관광객들이 느낄 수 있게 해주자. 이 모든 것이 우리 고향 완도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주춧돌이 될 것으로 믿는다.

<외부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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