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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주 남은 해조류박람회

[완도시론]배철지 / 시인. 향토사학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4.01 16:39
  • 수정 2017.04.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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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지 / 시인. 향토사학자

 이번 주 신문이 발행되는 이달 말이면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열리는 날이 14일 앞으로 다가온다. 삼년 전에 준비해서 한 번을 치렀고 이어서 두 번째 치르는 박람회이다. 그래서 당연히 처음 보다는 잘 준비하고 그 속에 담을 내용들도 알차졌으리라 생각이 든다. 아울러 완도처럼 작은 규모의 지자체에서 국제박람회 같은 큰 행사를 위해서 여러 관계자들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을지 생각하면 마땅히 박수를 보내야만 한다.

하지만 몇 가지가 마음에 걸린다. 우선 홍보의 문제이다. 필자가 조카아이의 결혼식에 참석 해야만 해서 서울의 용산역을 들렀었다. 거기에는 지자체에서 연다는 여러 행사가 광고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 완도 박람회 광고도 있겠거니 하고서 둘러보니 그 장소가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찾기가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물론 여러 사정이 있어서 그 장소에 있었으리라 생각은 들지만 행여 그 한 가지가 우리의 큰 행사를 홍보하는 상태를 알리는 바로미터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 

다음으로 완도 사람들 여럿에게 박람회에 관하여 물어보니 모두들 날짜는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를 치르는가에 대해서는 태반이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우리 군민이 무관심해서였을까? 아니 그렇게 해조류 박람회를 한다고 이 공사 저 공사를 하고, 성공 기원을 위해서 학생들까지 나서는 판인데 어떻게 관심이 없을 수가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이것은 군민들이 이 큰 행사를 우리들의 것으로 인식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완도 해조류를 널리 알려 많은 내외국인이 그 우수성을 알게 돼서 많은 구매가 이루어진다면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고 우리의 어깨도 으쓱해질 텐데 왜 알려 하지 않을까? 나아가 외지 손님들이 오면 그 안내는 자원봉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군민들도 나서야만 하는 게 정상인데도 추진하는 사람들과 완도 군민들은 서로 하나가 되지 못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이제 박람회가 시작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시내에 날마다 몇 천, 몇 만 명이 더해지면 복잡하고 불편한 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박람회장 부근은 차 없는 거리로 만들 것이니 그 부근에 사는 사람들과 상인들은 얼마나 힘들 것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내가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조직위의 누구 한 사람이라도 나서서 이해를 구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이것은 관이 주도해서 추진하니 군민들은 그냥 따라오라는 전제주의적인 발상에서가 아니라, 일은 너무나 많고 인력은 부족해서 거기까지 관심을 가지지 못한 이유였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제 이 주 후면 막은 오를 것이나, 위에서 말한 몇 가지는 당장이라도 조직위에서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조직위만의 박람회가 아니라 우리 군민들의 큰 축제가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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