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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문학의 향기]Gone With the Wind 6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7.04.01 16:37
  • 수정 2017.04.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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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가 죽고 난 후 애슐리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한가닥 희망을 가졌던 스칼렛, 오히려 더욱 심신이 약해져 가는 애슐리를 보면서 생각한다.
‘그래, 그는 언제나 나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어’
‘내 현실 속에서 그는 단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지’
‘난 예쁜 옷들을 지어냈고 그 옷들을 무척 사랑했지. 남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잘생긴 애슐리가 말을 타고 나타났을 때, 나는 그 옷을 억지로 그에게 입혔어’
‘그의 몸에 맞건 말건 상관도 없이 말야’
‘난 예쁜 옷을 사랑해서 애슐리에게 입혔던 것일 뿐’
‘애슐리 자체를 사랑한 게 아니었어’
그제야 스칼렛은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했던 건, 애슐리가 아닌 한낱 허상 속에 사랑했음을 깨닫는다. 비로소 레트의 진실한 사랑을 느낀 스칼렛.
진정 사랑이 시작된 건 사랑할 때가 아닌 이별부터라고 했던가!
스칼렛은 레트와의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그가 보여줬던 그 용기로운 행동은 그 어떤 화려한 언약보다도 확실한 약속이었는데 말야!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 순간은 얼마나 황홀했을까? 아! 이런 떨림이었구나! 이런 황홀함이었구나! 이 황홀함은 정말이지 신께서도 모르실꺼야! 그래, 그때의 순간을 떠올리며 이제 그의 붉음심장에 대고 맹세할거야. 세상에 영원이란 존재할 수 없겠지만 그대를 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사랑하고 또 사랑하겠노라고. 말할 거야. 내가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지 또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하지만 레트는 그녀에게 말한다.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을 때까지 당신을 사랑했었다”
“너무나 아팠고 너무나 처절했다. 그런데 당신이 나를 사랑해 주지 않아서 아픈 건 아니었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그 마음을 당신한테 깨닫게 할 수 없는 게 아팠다”
“지금 나는 깨진 파편을 주워 모아 아교로 붙이면 다시 신품으로 될 수 있는 그런 인간으로 태어난 게 결코 아니니까! 되돌릴 수 없어”그 말과 함께 레트는 그렇게 떠나 버리고 만다.
그러나 스칼렛은 물러나지 않는다.“레트를 되찾을 수 있어. 반드시 그럴 거야!”그러면서 스칼렛은 그 유명한 마지막 독백을 한다.
“모든 것은 내일 타라에서 생각하기로 하자”
“그를 되찾는 방법도 내일 생각하기로 하자”
“내일은 새로운 태양이 뜰 테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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